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끌림 , 이병률 -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그런 사람 한 명쯤 가슴에 품고 있다.

 

-

리커버 되어 나온 끌림.

여러 사람들에게 인생책으로 손 꼽히지만, 나에게는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책.

표지 참 예쁘다. 하늘하늘거리는 모습.

꽃, 종이, 나무, 글, 책.

 

다 자연의 것이다.

-

-

 

책을 받아보고 깜짝놀랐다. 책이 잘못된 줄 알고.

제본?이라고 해야하나. 책이 이렇게 묶여 있는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에,

이거 뭔가 불안한데..싶었지만, 엄청 튼튼하다. 그리고 책을 넘길 때 느낌이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고? 그건 직접 사서 해보시길.

ㅎㅎ

 

-

 

-

 

이병률 작가님의 손 글씨.

참 예쁘다, 가을처럼.

글을 쓰고 이름을 적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느 계절을 가장 닮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바람'이라고 대답하겠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글을, 그의 일부를, 그의 조각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

 

 

책을 넘기면 마주하게 되는 문장.

 

" 내가 걸어온 길이 아름다워 보일 때까지 난 돌아오지 않을 거야. "

 

아릅답다,는 것은 얼만큼일까.

아름다움에도 채도가 있을까.

아름다움에도 점수가 있을까.

아름다움에도 기준이 있을까.

 

-

 

-

-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사랑은.

사랑은.

 

-

 

-

 

좋은 풍경 앞에서 한참 동안 머물다 가는 새가 있어.

 

그 새는 좋은 풍경을 가슴에 넣어두고 살다가 살다가

짝을 만나면 그 좋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일생을 살다 살다 죽어가지.

아름답지만 조금은 슬픈 얘기.

 

-

 

좋은 풍경 앞에서 한참 동안 머물다 가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은 좋은 풍경을 가슴에 넣어두고 살다가 살다가

짝을 만나면 그 좋은 풍경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일생을 살다 살다 죽어가지.

아름답지만 조금은 더 슬픈 이야기.

 

-

 

 

-

 

'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

- 끌림, 이병률 -

 

-

 

이번으로 나는 끌림을, 아마도 여섯 번째 읽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이 작가를 여섯 번 만났다고 할 수 있는 걸까.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이 작가의 말은
온종일 마음속을 맴돌다가 바람에 실려 날아가지 않고, 어여쁜 사람을 만나게 되면 화석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그럼 가슴속에 돌덩이 하나가 생기는데, 그럼 나는 그때부터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이다.

어여쁜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돌이라고 했나 보다.

그 돌은 다른 돌에 의해서만 깨어질 수 있다고 했고. 나의 마음은 너의 마음으로만 깨어질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었다니.

-

요즘, 자꾸 사랑에 대해 고민한다. 남녀 간의 사랑이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든.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고 배웠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져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왔나 보다.

 

-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이어져서 닿을 듯 말듯하였던 곳에 가닿아 스스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단단해진 마음을 부셔줄 누군가를,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일평생 동안 몸부림치는 것이다.


-

 

-

 

다음 사람을 위하여.

 

나는 이 챕터를 읽으면서, 예전에 들었던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가려는데, 가게 주인이 이렇게 이야길 했다고 한다.

 

"방금 앞 손님께서 막 결제를 해주고 가셨어요, 다음 사람을 위해서 결제 하시겠어요?"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분좋게 "그럼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가끔 "앞 사람이요? 왜요? 제걸요? 그럼 저는 다음 사람을 위해 굳이 계산할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렇게 사람은 다 다르다.

내 생각같지가 않고, 내 마음같지가 않은 것이다.

 

-

근데 이 글에서는, 다음 사람을 위해 작은 선물을 두고 가는 이상한 전통 같은 것이 생겼다고 했다.

집 주인도 방을 청소하러 오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선물을 보면서 기쁘다고 했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사람을 위하여, 무엇이든, 작은 것이라도 내어줄 수 있는 사람.

시간이든, 물건이든, 마음이든, 생각이든.

 

-

 

-

 

그때 내가 본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이 맵다.

 

나도 눈이 자주 매워지는 사람이다.

가끔은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면서 운다.

그것도 엉엉.

 

그렇게 울고 나면 맵던 눈이 시리고, 아프다.

나는 어른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들인데.

해야 만 하는 일들에 사로잡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어른들.

나도 그런 어른이 될까봐.

자꾸, 그리고 자주 눈이 매워지는 것이다.

 

-

 

-

 

카메라 노트.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챕터.

사진과 글이 귀여운 상자속에 담겨 작게 소리친다.

"나 여기있어요, 가까이 와서 들여다 봐주세요."

사진을 한 장씩 손가락 끝으로 만지면서

입으로는 조용히 소리 내어 읽는다.

 

그럼 아주 잠시, 나는 그 나라에 다녀온 기분을 느낀다.

사진 속에 그 사람들이 지금도 건강하고 행복할지를 생각한다.

사진과 글은, 짜장밥과 계란국처럼 참 잘 어울린다.

 

-

 

-

 

그리고 마지막.

 

이 책을 쓰고 만들고 소개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담긴 이 장.

나는 이 장을 좋아한다.

작가의 이름도 좋지만, 여기에 적힌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

언젠가 나도 이 마지막 장 안에 내 이름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끌림, 좋다.

당신에게,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당신에게 바친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1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안대근 지음 / 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 

- 안 대 근 - @Yellow_tear

 

 

-

 

나는 힘이 들면,

무언가를 질리도록 생각한다.

 

그게 이번에는 자신이었으면 좋겠다.

주변 말고, 책 말고.

영화 말고, 사람 말고, 짝사랑 말고.

나.

-

-

 

좋아하는 만큼, 아쉬운 만큼,

서로를 생각하는 만큼,

그리워하는 만큼,

입을 크게 벌려 소리쳤어야지.

지금 이 마음이 가짜가 아니라고

그렇게 티를 냈어야지.

-

 

 

-

 

아 - 나는 이 문장을 읽고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 치약을 소금맛 치약으로 바꿨다. 참치에게 바다를 선물하고 싶었다. '

 

이 글을 읽고, 이 책을 읽은 다른 친구에게 이 문장을 보여주면서 정말 좋다고 이야길 했더니,

그 친구도 이미 이 문장을 읽었고, 너무 좋아서 손글씨로 적어 방 벽에다가 써붙여놨다고 이야길 했다. '

 

사람은 조금 비슷한가보다, 싶다가도

아 다는 아니고, 비슷한 사람이 있는가보다 싶었다.

 

-

 

 

글을 읽다가 너무 예뻐서 따라서 쓰고 싶었다.

그래서 따라 썼다.

 

-

-

나는 너에게. 산책 같은 사람이고 싶다.

여행처럼 멀리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거 말고. 소소하고 작게, 집 앞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그리고 자주. 산책 같은 사람이면 좋겠어. 너에게. 참 좋은 말이야.

-


 

-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온 메시지를
일부러 읽지 않는 경우,
내가 뭔가 이겼다는 생각이 든다.
빨간 동그라미 안에 늘어나는 숫자를 보며
나를 향한 마음들이 쌓여간다고 좋아했다.

선물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에게 관심이 없었으니
당연히 그들은 나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다.

그냥 메시지를 안 읽었을 뿐.
내가 부여했던 수많은 의미들은
아무 소용없다는 거 사람들이 다 안다.

부끄럽다.
많이 외로웠었나보다.
사실 나는 항상 졌다.
매번 지고 고작 그랬다.

 

​-


236page에 나오는 내용. 이 책을 처음 딱 펼쳤는데, 이 페이지가 나왔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여 읽어보았더니 내 이야기였다.

아니 이 사람은 도대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여기에 적어놨네, 하면서 얼른 첫 장부터 읽어야지-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은 두 사람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웃음이 예쁜 한 사람과 마음이 근사한 한 사람. 그러다가 한 사람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마음에 있는 생각을 꺼내어 이렇게 글로 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마음이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웃음이 예쁜 건 그 후의 문제지만, 마음이 근사하다면 이미 웃을 때 예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마음이 근사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

 

 

​-

누군가가 그러더라.
헤어짐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만나야만 한대.
늘 최선을 다해 이별하는 사람.
정들었던 사람들,
정들었던 시간들,
정들었던 공간들을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놓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은
눈앞에서 사라져도 늘 생생하대.
남기고 간 온기가 오랫동안 따뜻하대.


-


나도 헤어짐을 항상 소중히 생각한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래서 만나면 하이파이브를 하고 헤어지기 전에도 하이파이브를 한다.

내가 하는 "또 보자."라는 말에는 다음에 연락해서 다시 만나자,

아니면 우연히 어디선가 마주치자,라는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쿨하게 헤어지는 듯 보이지만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이 잘 가고 있는지 지켜보는 사람이다.

그러다 그 사람이 점이 되어 사라지거나,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면 나도 사라진다.


-


바로 엊그제 이사를 했다.

바로 옆 동네지만, 수백 번의 밤을 보낸 공간과의 이별이 쉽지는 않았다.

이사를 하고 난 다음 날 저녁.

머리로는 새로 이사 간 집으로 가라는데, 발은 자꾸 전에 살던 집으로 갔다.

내 머릿속에 있는 네비게이션이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라고 자꾸 외쳐댔다.

그리하여 나는 전에 살던 집 앞을 거쳐 새로 이사 간 집에 도착했다.


-


공간과의 이별이 이토록 어려운데,

정들었던 사람과 함께 보낸 정들었던 시간들과의 이별은 어려움을 넘어 아프다.

헤어짐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따뜻한 사람이겠지.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고, 후회와 반성을 번갈아가며 한 발짝씩 내딛는 사람은.


-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다.

책 속에 한 알 한 알 박혀있는 글자들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귤 한 박스를 사서 열심히 먹고 마지막 남은 귤 하나를 하나씩 떼어먹는 것처럼,

아껴 먹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이미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과,

나처럼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과,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

 

 

내 인생에서 '너무'라는 일을 지우려고 노력했다.

너무 슬프거나, 너무 힘들거나, 너무 답답하거나,

가끔은 너무 행복한 순간들에도 눈물이 조금씩 나가지고.

자꾸 울다보면, 그건 잘못 사는 인생인 것만 같아, 그랬었다.

그렇다 해도 사실 나는 다시 '너무'라는 말을 찾아오고 싶다.

그러다 너무 울고 싶은 날이 오면, 너무 울어버리고 싶다.

-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선물하고 싶은 책.

갖고 싶은 책.

읽고 싶은 책.

선물 받고 싶은 책.

글쓴이를 만나보고 싶도록 만드는 책.

참 좋다 -

나도 근사한 사람이, 예쁜 사람이 되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1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안대근 지음 / 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아- 빨리 만나고 싶어요. 빨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책도 마찬가지. 설레고 두근거리는 이 마음은, 무언가를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고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 우리가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오지 마을 벨라루나 한뼘여행 시리즈 1
이원근 지음 / 벨라루나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


' 우리가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오지 마을'


-

​사진의 배경이 된 곳은, 성북동에 위치해 있는

'십삼월에만나요'


​이곳엔, 좋은 사람과, 커피와, 책이 가득한 곳.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꾸만 보고싶고 그리운 곳.

용윤선 작가님과, 박하선생이 계신 곳.

마음과 생각을 비우러 갔다가

배로 돌려받고 가득채워져 돌아오는 곳.


그곳에서, 나는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를 데려갔다.


내가 이곳에 다녀간 날은 주말이 아니었지만,

긴 추석 연휴속에 포함된 공휴일이었기때문에

나는 그날을,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는 오늘을 주말이라 여기기로 하였다.


-



-



 

-


높은 곳에서 바라본 시선.

모든 것이 작아지고 소중해지는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

높은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볼 때,

그리고 꿈을 꿀 때.


빛나고, 출렁이고, 아련한 순간들.

사진은, 그리고 글은 소중한 시간들을 기록해주는 큰 힘을 가진다.

그래서 사진과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


-

 

 


-


' 이 원 근'

1976년생.

국내여행을 개척한 '승우여행사' 대표의 아들이자

'여행박사' 국내여행 팀장.


그의 소개를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물세 살 때부터 17년째 한량처럼 국내여행만을 다니고 있다.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골골샅샅 한군데도 빠짐없이 모든 곳을 소개하고 싶다.


읽다가, '골골샅샅'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이게 무슨말일까, 오타인걸까.


세상이 참 좋아졌다[명사] 같은 말 : 방방곡곡(한 군데도 빠짐이 없는 모든 곳). [부사] 같은 말 : 골골샅샅


검색을 해보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방곡곡 과 같은 뜻을 가진 말이었다.


이토록 새로운 단어를, 나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마주하게 될까.

오늘도 또 하나 배웠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

이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발견한다면, 나는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


한량처럼 국내 여행만을 다니고 있다고 하였지만,

나는 그 한량의 삶이 부러운, 한 때 한량을 꿈꾸었던 일반 사람.


-

-


책에 소개 된 장소가 정말 많았는데,

나는 어느 곳도 다녀온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충청도를 제외한 나머지 여러 도에서 머문 기간이 있었는데

단 한 곳도 가보지 못했다니, 조금 속상하고 조금 설레었다.

앞으로 내가 갈곳이 이토록 많다니.

우리나라가 이토록 넓구나, 그리고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

-


'동강'은 이 책에서 뿐만아니라 다양한 책에서 많이 소개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친숙하고 익숙한 느낌.


-


책을 읽다가 멈칫한 표현, 구절이 있어 소개하려한다.



"물새 두 마리가 오손도손 놀다가 내 발소리를 듣고 날아갔다.

분명 두 마리였는데 동강 때문에 네마리가 되어 날아간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네 마리가 날아간다.

두마리는 점점 희미해지더니 사라져버리고 두 마리는 점점 하늘 높이 올라 갔다.

동강은 아주 고요했다."


-

동강 때문일까, 동강 덕분일까.

두 마리가 네 마리가 되는 일.

물에 반사되어 보이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

나는, 사람이 떠올랐다.

​둘이 만나, 평생을 둘이 살기도

셋으로, 넷으로, 더 많은 수로 살아가는

그러다 희미하게 멀어지고 흐려지고 잊혀지는,

그래서 결국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처음의 상태, 고요의 순간으로 돌아가는.

​아름답지만 어쩐지 조금 슬픈.


-

- 때로는 오붓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당신이 가보지 않았던 오지 마을 -


-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곳,

조금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그곳에선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


나는 또 사람이 생각났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사람.

조금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곳으로 구불구불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그곳에선 생각보다 많은 삶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


사람과 여행은 참 닮았다.

그리고 사람은 삶과 닮았다.

삶은 다시 여행과 닮았고,

여행은 결국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


어딘가로 떠나려 한다면

조금은 낯설지만, 궁금한 곳

그곳으로 당신과 함께 떠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에게 길을 묻다 - 알기 쉽게 풀어쓴 그리스로마신화의 인생 메시지
송정림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신화에게 길을 묻다'


- 글 송정림 -


- 사진 이병률 -


* 알기 쉽게 풀어쓴 그리스로마신화의 인생 메세지 *

(헤라클레스, 프로메테우스,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테나 ...)


신들의 대답을 듣는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의 비밀을

-

행복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행복은 무엇이며, 어디서 찾을것이며

어떻게 찾을 것인가.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하지만 먼 곳의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느라

가까운곳에서 빛을 내고 있는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


가질 수 없는 것들은 대게 반짝이기 마련인데,

사실 가까이에서 마주하면 지금 내가 가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니,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 것.

어쩌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더 빛나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

 

-


송정림,

이전의 책 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에서

저자소개를 마쳤으니 오늘은


'이병률'작가님을 잠깐 소개하는 걸로..


여행길에서 만난 조각상들은 그리스로마신화속 신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그들에게 말을 걸듯이 카메라를 꺼냈다.

그렇게 모인 사진들이 이렇게나 많았었는지,

이토록 완벽한 짝꿍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

이병률 작가님은 이 책에 나온 사진들뿐만아니라

달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에 많은 사진이 실리기도 하였고,

'끌림'과 '바람이분다 당신이좋다' 등의 책에서

감성이 짙은 사진들도 많이 볼 수가 있다!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는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이자 특기인 것 같다.



-

-


헤어짐도 사랑의 일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정말 그럴까? 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이별을 경험하고, 슬픔과 공허함에 빠져 시간을 보낸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이별도 어느정도는 사랑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헤어진 이유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사랑한 신 '에오스

-

다양한 주제가 있다.


' 희망은 살아가는 힘이다 - 판도라의 상자 '

' 마음은 힘이 세다 - 피그말리온 '

' 황금으로 행복은 살 수 없다 - 미다스의 손 '


그 중에서 굳이 이별, 헤어짐에 대한 내용을 선택한 것은

본인이 가장 최근에 경험했던 것이며, 감정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고

아직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


판도라는 인류에 대재앙을 내린 여자로 경멸과 야유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녀에게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녀에게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죄가 있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인간에게 벌을 내리고자 한 제우스를 더 탓해야 하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은 제우스의 각본이었다. 판도라는 단지 악역을 맡게 된 것뿐이다.

판도라는 잘못을 뉘우치고 재빨리 상자를 닫아 희망만은 남겨두었다.

그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판도라가 상자 속에서 내보내고 말았던 수많은 어둠을 다 이길 수 있다.


-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인용되는 '피그말리온 효과'는 우리에게 마음의 힘이 있음을 알려준다.

마음이 가는 방향으로 운명도 간다.

마음이 지극하면 하늘도 움직인다고 해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도 한다.

마음의 힘은 아주 강하기 때문에 기적을 일으킨다. 사랑하고 믿어주는 마음은 기적을 낳는다.


-

' 아킬레스건'이란 발뒤꿈치에 있는 강한 힘줄을 말하는데 '몸에서 유일하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곳', 치명적인 약점으로 쓰이는 말이다.

트로이전쟁의 영운인 아킬레우스는 평생 그의 약점인 발뒤꿈치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 그가 정이 많고 고결한 영웅으로 알려진 이유는 어쩌면 그 결점 때문은 아닐까?

너무 완벽한 사람. 무결점인 사람은 어쩐지 정이 가지 않는다.

자신이 지닌 결점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약점도 살필 수 있고, 자신의 아픔 때문에 다른 이의 슬픔도 헤아릴 수 있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정 많고 배려심 깊은 영웅이 될 수 있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내용이고

누가 무엇의 신이고, 그들만의 역사도 어떤지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신화 이야기를 할 때면

그들이 똑똑해보이고 조금 멋져보이기도 했었다.

그래서 나도 그들을 따라 조금 읽어보고 공부를 해보았지만,

나에게는 별로 흥미가 가지 않는 분야였고 그래서 항상 등한시 했었다.


-

공부가 아닌 책으로, 그것도 이야기로 마주한 그리스로마신화는

내게 쭈욱 흡수되고 빨려들었고, 쉽게 이해되면서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독서를 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나 글을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마지막으로, 이병률 작가님의 사진.


SPRING 2005. PARIS 이병률


나는 그의 사진도, 글도 좋아한다.

그의 삶을 존경하고, 그의 삶을 존중한다.


가을의 시작, 9월의 중순 그 문턱에서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시간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