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친구

책 冊 - 경상남도교육청 고성도서관 추천, 2020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30
지현경 지음 / 책고래 / 2019년 4월

오랜만에 엄마 취향의 그림책

은서 어릴 적부터 한복, 여자 아이들 한복 입고 있는 그림책들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이런 화풍의 그림을 많이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같이 보고 싶어서 신청했지요.
아이들 방에 해주었다는 책가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 정말 좋아하거든요. 모란도 병풍과 나란히 넘버 1,2 하는 저의 위시리스트 ㅋㅋㅋㅋㅋ

이 책의 이야기는 어떤 걸 담고 있을까요?

연이네 집에는 책이 참 많습니다.
책가도의 한 그림을 연상시키는 작품이예요.
이 속에 연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순이가 놀러왔습니다.

두 아이의 옷 차림만 봐서 신분의 차이를 느끼게 되지만
이건 엄마의 시각일 뿐, 딸아이의 눈에는 둘이 친구로 보입니다.

책을 읽고 연이가 글을 지어요. 또 쓰고 또 쓰고
이 친구를 보면서 우리 은서 같아서 한참을 바라보았네요.
책을 읽고 나서 뭘 그렇게 하고 싶은지 쓰고 또 쓰고 그리고 또 그리고의 반복이거든요.
책의 이야기는 연이와 순이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어요.
책으로 만난 친구 이야기인 셈이지요.

그 끝을 보면서 이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책은 한국화를 전공한 지현경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10여 년 전 민화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마음에 씨앗을 품고 있던 이야기지요. 서양 사람들도 한눈에 반했던 ‘책가도’를 그리면서 작가는 하루는 연이가 되고, 하루는 순이가 되어 이야기를 키웠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민화의 느낌이 잘 살 수 있도록 한지에 커피로 직접 물을 들였지요. 한지 전체의 색이 고르게 하기 위해서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은은한 바탕색을 낼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책 읽기를 숙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애쓰며 읽어 나가는 것이 ‘책’이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연이와 순이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책이 갖는 본연의 가치 중 하나는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요? 《책》을 읽는 어린이와 어른들도 ‘책’이 주는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의 의도대로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