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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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 본 책은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었어요.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징검다리"
다들 알고 계시지요? 시리아 내전. 2011년 시리아 소규모 평화시위로 시작해서 국제적인 전쟁터가 되어버린...
다른건 몰라도 가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우성씨가 난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어느 아이도 나라나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은 것인데,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은 글쓴이 마그리트 루어스가 페이스북에서 발견한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해요.
바로 시리아 사람인 니자르 알리 바드르 란 분이 만들어서 올리신 것이었지요.
글쓴이 의 파키스탄 친구와 니자르 친구 중 영어를 할 줄 아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이 책을 만들고
책 판매 수익금 일부를 남민 돕기에 애쓰는 단체에 쓴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업하는 모습이 담긴 부분도 있었어요.

저도 제목이 '징검다리' 이길래,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가 뭘까 하고 자세히 살펴보고는 이 책은 무조건 사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네요.
돌 하나하나에 전쟁으로 인한 상처,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 등이 담겨 있는데,
뭐랄까,
실제 이미지가 더 영화같아서 와닿지 않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이런 작품이 전쟁의 상황을 더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특히 아이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아이들 몫으로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뭔가 느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하는 찰나였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작가와, 이 작품을 만든 니자르 알리 바드르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가족들에게 날아든 전쟁.
'지난날과 같은 게 하나도 없었어요' 라는 이 문구가 정말 슬펐습니다.
평화로운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간 전쟁이란.. 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큰 재앙 같았어요.
마을에도 폭탄이 떨어지고 결국 가족들이 짐을 꾸려 마을을 떠납니다.
달밤에 짐을 꾸려 떠나는 이 장면이 어찌나 슬프던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아빠가 말한 부분
'우리는 밝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걷고 있는 거라고요'
아이에게는 현실의 참혹함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게끔 하고픈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저도 모르게 울컥한 부분이랍니다. (참 이 책은 하단에 아랍어로 적혀 있어요)
 
난민 보트를 타고 뭍에 이르렀을 때
피난길에 올랐지만 새로운 땅을 밟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을 기리는 이 부분도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책은 난민의 어려움만을 묘사하고 있지 않아요.
그들이 품고 있는 희망과 바람들을 곳곳에 쓰여놓았지요.
그래서 전 아이들과 이런 부분을 더 나누고 싶어요.
그들도 평화를 바라고 있고, 아직은 좀 걸리기에 이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 덜어 도와주는 것이라고.

언젠가 우리의 도움이 나중에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언제나 도움의 손길은 먼저 내밀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이번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을 더 찾아보게 되었는데, 하루 빨리 이 내전을 종결시키고 이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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