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중 내가 받은 소설은 '시절과 기분'.
김봉곤 작가님은 예전에 김애란 작가님의 북토크에서 사회를 맡으셨을 때 본 적이 있다.
그 전에는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이 처음 나왔을 때 무슨 이유인지 알라딘에서 김봉곤 작가님의 '여름, 스피드'를 묶어서 팔았던 것이 기억난다.
이야기는 게이인 내가 남자친구 '해준'을 만나기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 '혜인'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오면서 시작된다.
이 소설의 좋은 점은 경쾌하고 긍정적인데 어딘가 슬프다는 것이다.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슬픔은 김봉곤 소설의 아름다움이다.
게이의 전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가 얼마나 똑똑한지, 압도적이었는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한다.
과거를 회상하는 내가 환경이고, 조건이고, 좋을것 하나 없었던 그 시절을 긍정적으로 그리는데 우울한 가운데 어딘가 경쾌하다.
그러다 혜인과 나는 자연스럽게 친구로 돌아가게 된다.
한참 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살다가 혜인을 다시 만나게 되고, 혜인을 배웅하는 장면에서 아래의 문장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