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유치원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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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최애작가 안녕달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서평단 신청. 먼저 받아보았다. 안녕달 작가의 <수박 수영장>을 아이도 나도 너무 좋아해서, 아이가 유치원에 들고가서 친구들과 함께 읽기도 하고 LG U+ 티비의 '책 읽어주는 티비'로도 몇번이나 봤다. 부드러운 색연필 색감과 귀엽고 따스한 그림체, 앙증맞은 글씨,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까지 완벽했던 책이어서 신간도 기대하며 기다렸다.



신간인 <당근 유치원>은 귀여움이 폭발한다. 아기토끼들이 모여 있는 당근유치원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그림책이다. 흥미진진하고 정신없다. 선생님이 오합지졸들을 달래고 설득하고 이끌어 수업을 한다는 게 상상이 안된다. 이와중에 주인공 토끼는 담임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고...토끼가 이 유치원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가 관전포인트!



그림책 한 장에만 해도 토끼가 정말 많이 나오는데 한 반에 선생님은 한명이고 그 난장판의 환경에서 일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고 짠하기까지 하다. 토끼들은 제각기 다른 말을 하고 다른 행동을 하며, 계속해서 선생님을 찾는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저런 모습일까 싶어 귀엽다가도 고생하는 선생님을 보면 안쓰럽고 복잡한 감정이 든다. 가끔 우리는 아이의 엄마로서 내 아이에 대한 생각으로 유치원에 연락하거나 선생님을 찾는 일이 있다. 선생님은 그날도 안녕하셨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주인공 토끼는 덩치가 크고 힘만 센 선생님과 가까워 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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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 딸의 우울증을 관찰한 엄마의 일기장
김설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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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23살 딸을 가진 엄마다. 딸은 우울증에 걸려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고 엄마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숨죽여 일기를 쓴다. 지켜보다가 한마디 해서 싸우기도 하고, 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화내기도 하고, 딸처럼 울다지쳐 잠들기도 한다. 가족 중에 우울증이 심한 사람이 있다는 건 지치는 일일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내게도 엄마가 있고 딸이 있으므로 이 책속에서 나는 딸이었다가 작가였다가, 독자로서는 엄마였다가 딸이었다가를 반복했고, 이윽고 내 엄마와 내 딸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난 어떤 엄마였나. 어떤 딸이었나.



이 일기장은 꽤 많은 부분들이 후회와 반성으로 뒤덮여있다. 딸을 이해했다가 화를 냈다가 신세한탄도 했다. 정말 일기장이었다. 어쩌면 치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들을 적어냈다. 이제는 드러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용기가 대단했다. 자신이 딸을 키우며 우울했어서 그때 받은 영향으로 딸이 지금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선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며 우울한 적 없는 엄마가 얼마나 있을까. 최근 짜증이 늘어버린 나를 반성하면서 내일은 딸에게 더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와 통화할 일이 생긴다면 엄마에게도 사랑한다고 해야지. 하고 싶은 말은 때를 놓치면 더 하기 힘든 법이다.



작가는 우울증을 일부 이해했고 자신도 느끼는 감정이라고도 했다. 그렇지만 딸의 감정변화나 무기력을 매번 이해하지는 못했다. 특히 우울증에서 오는 무기력을 게으름으로 오해하기도 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지난 날 아무것도하지 않은 채 누워만 있었던 나도 사실은 무기력했던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 거였다. 애가 둘이나 있고, 해야할 집안일도 많은데 그랬던 날들이 있었다. 지금보니 우울해서 그랬던 것 같다.



자식의 우울증은 엄마의 잘못인가? 되묻는 저자. 딸만큼 우울해보이고 안쓰럽다. 그래도 딸의 우울증이 딸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지켜봐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게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아들러가 그랬다. 가족도 남이라고. 우리는 모두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산댔다. 우리는 가족이 당연하고 가끔 소유한다고도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다. 모두 타인이고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지켜보는 일이 끔찍할 때도 더러 있겠지만 작가는 그걸 잘 해내려고 애쓰는 중인 것 같았다. 딸의 우울과 별개로 자신의 행복은 분명 있다는 고백이 그녀에게 작은 숨통처럼 보였다. 딸은 행복해지려는 엄마를 보며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쉴 틈 없는 계획표 속의 삶을 살았던 아이는 23살에 우울증에 걸렸다. <엄마, 나 고등학교 자퇴할래요>가 생각난다. 아이가 하고 싶었던 것은 그림이었다는 것도, 영재교육, 모범생이었던 아이가 갑자기 모든 걸 그만두게 된 것도, 엄마의 후회도, 그 이후의 갈등도 비슷한 부분들이 많았다. 결국 나는 이런 결론을 만들어 낸다. 아이에게 삶과 학업의 밸런스만 알려주어도 아이는 스스로 이겨내며 살 힘을 얻으리라는 것. 너무 숨막히는 삶을 독촉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의사는 작가에게 딸에 대한 분리불안이 있다고 말한다. 내가 그 말을 들었으면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싶었다. 작가는 알았으니 이제 딸에게서 독립될 수 있을까.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먹는 딸. 작가는 아직도 약이 없어도 나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딸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 하지만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나는 이제 작가가 딸이 먹는 약이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고 잠이 쏟아지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딸을 좀더 믿으며 자신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 책 한권이 이들의 삶의 전부가 아닐 것이다. 뒷이야기는 더 희망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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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미즈키 히로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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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험노무사는 노동, 사회보험 전문가다. 총무의 업무를 돕는다고 보면 쉽다. 총무부서에 노무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이 근무하기도 한다. 월급 계산 등의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 책은 사회보험노무사인 26살 히나코의 고군분투기다. 책 제목에 병아리가 붙은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로는 초보를 의미해서 일 것 같았는데, 히나코의 이름이 일본어로 병아리와 비슷해서라고 한다. 중의적 표현인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사회보험노무사가 뭘 하는지 몰랐는데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알게됐다. 기본적으로 클라이언트가 주는 일을 잘 해야하는 것이지만 노동법이나 급여체계에 문제가 있을시 조언을 해주기도 하며, 을이지만 무조건 을은 아닌 것 같아 좋았다. 을이지만 을을 대변해주는 것도 좋았고. 앞으로는 갑이 이 일을 해야한다고도 생각했다.



스토리는 대개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맡은 일이 잘 해결되었다거나 하는 식의 결말보다는 의외의 인물이 복병이거나 일이 잘 안 풀린 채 끝이나기도 했다. 물론 현실이 더 녹록치 않을 것이다. 너무 해피엔딩만을 고집하지 않아 더 현실속의 상황들을 본 것 같았다. 부당해고, 산재, 연장근로수당, 재량노동제, 출산휴가, 워크셰어링 등 알고 있지만 몰랐던 이야기들. 처음 들어본 이야기들이 소설로 풀어내니 재미있었다. 히나코는 노무사 일을 한지가 오래되지 않았지만 눈치껏 노련하게 대처하는 모습들이 인상싶었다.



노무사의 일은 꼭 필요한 것이면서도 다들 알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아야 했고 누구도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기업과 직원들의 갈등의 중심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힘든 싸움을 하는 사람들 같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카나리아는 운다] 였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내용 자체도 흥미진진하고 전개가 꽤 재미있었다. 반전의 결말까지 너무나 완벽한 스토리였다. 반전이 아름답지는 않지만 현실적이고 어떤 인물에게는 해피엔딩이라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육아휴직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꽤 많이 쓴다고들 하지만 휴직이 끝난 후 돌아오면 자리가 없어져있다던가 하는 말들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게다가 남성들은 잘 쓰지도 못하니 여성의 독박육아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 아이를 낳는 순간 고통의 쳇바퀴가 구른다는 사실이 속상했다. 여성의 노동은 아이를 갖는 순간 무너지는 상황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아는 엄마들만 해도 일을 쉬면 자리가 불안해하는 것을 느낀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일을 하려면 경력단절이라는 벽 앞에서 아이 하원시간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런 일들은 기업이 육아문화를 함께해주는 것 밖에는 답이 안나오는 것 같다. 이런데도 애를 더 낳으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신 해보라고 하고 싶다. 참담하고 안타까웠다. [카나리아는 운다]에서는 도마의 육아휴직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대표가 어떻게해서는 그녀를 자르고 싶어하는 속내를 내비친다. 도마는 심지어 일을 잘한다고 한다. 역겨웠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하늘에 별은 없어]도 기억에 남았다. 상사의 모욕적 발언으로 자살기도를 한 직원에 대한 이야기인데,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 히나코가 정말 잡아야 할 손은 따로 있었는데 그 일에 대한 복선이 있었음에도 몰랐던 내가 부끄럽기까지했다. 회사가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를 실감했던 단편이었다. 히나코는 이 일이 있은 후 성장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언젠가 있을 일이기도 했을 것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내가 모르는 사정과 상황들도 많다. 기가 막힌 사람들도 있고. 내가 언젠가 어느 회사에 소속된다면 생길 일들의 프롤로그를 보았다. 조금 슬펐다가 히나코같은 노무사가 함께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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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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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민에 대한 애정이 있다. 내가 어릴 적 우리집에는 무민이야기 그림책이 시리즈로 있었다. 크고 나서 그걸 사촌동생에게 주고 지금은 몇 권 남지 않았는데 아쉬워하는 내게 엄마가 다시 작가정신의 무민 시리즈를 선물해줬다. 이번에 받은 책은 전에 보던 시리즈와 겹치는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태교용으로 추억을 되살리며 읽다가 지금은 7살이 된 딸이 읽어달라고 가지고 와서 다시 읽는다. 내 어릴적 추억이 아이의 추억이 되는 것을 보는 일은 참 멋지다. 이 책은 엄마한테 받은 그림책 시리즈와 같은 출판사의 무민 동화이다. 무민 연작 동화의 프롤로그로 볼 수 있다.



나는 이야기의 처음부분이 기억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건 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장 처음의 이야기인 듯 했다. 어느 날 갑자기 해피패티에게 홀려 떠나버린 아버지와 무민골짜기를 찾아 떠나는 과정이 담긴 내용이다. 나는 무민 골짜기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거기서 만난 인물들이 나오는 내용들만 기억했다. 처음은 어땠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폈다.



무민은 무민 마마와 길을 걷고 있다. 어느 숲으로 들어와 그들이 정착할 곳을 찾는다. 무민 파파는 해피패티들과 떠나버렸다고 하며 처음엔 등장하지 않았다. (책에는 무민 엄마, 무민 아빠로 표시되지 않는다.) 무민마마와 무민은 여행을 떠나며 큰 뱀에게 공격받을 뻔하기도 하고, 고양이 가족을 구하기도 한다. 작은 동물을 만났다고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그게 스니프라는 것도 금방 알았다. 그림속에 있는건 분명 스니프였다. 무민은 지금 나온 그림책에서 스니랑 생김새가 많이 다른데 스니프는 비슷해서 반가웠다.



그들은 깊은 숲에서 벗어나 배를 타고 폭풍우도 뚫는다. 그런 와중에 바다트롤이나 툴리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고양이 가족을 돕는다. 끝끝내 도달한 곳에 그들이 살 곳이 있고 아빠도 찾았다. 그것은 두려운 현실속의 희망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사람의 감정기복을 나타낸 것 같았다. 뭔가를 잃어버렸더라도, 뭔가를 찾아내려 애쓰는 것도 결국 다 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니 어떤 시련과 고통에도 결국은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나는 이 이후의 이야기만을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알게되어 기쁘다. 무민이 어떻게해서 무민골짜기로 오게 되었는지. 토베 얀손의 초창기 무민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게 되어서 행복해졌다. 우리는 무엇이든 극복해 낼 것이다. 무민과 무민 마마처럼말이다. 무민 파파처럼 어떤 유혹에 넘어가 중요한 것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다시 찾아내 돌아올 것이다. 무민은 아빠가 지은 집에서 살아간다. 내가 봤던 동화 내용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내용이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았더랬다. 나는 내 아이가 자식에게 무민을 또 읽어주면 좋겠다. 추억의 대물림이랄까. 그 아이와 나도 통하는게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게 아닌가. 게다가 무민이야기는 너무 재미있고 멋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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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일로 잘 먹고삽니다 - 꿈업일치를 이뤄 낸 31명의 job톡
강이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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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1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집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인터뷰 하면서 꿈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어떤 직업이 있는지, 직업을 바꾼 경우는 어떤지를 볼 수가 있다. 나는 이 책이 어른들의 진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직업으로 전환한 사람의 인터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모델이 바리스타가 된다거나 하는 경우다. 또 예상치 못한 기회로 직업을 가지게 된 사례도 나와서 흥미로웠다. 난 이제 어른이고 직업을 선택할 때 별로 선택지가 없을 것같기도 했는데 지금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처음보는 독특한 직업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프로러너. 말 그대로 뛰는 사람인데 SNS로 뛰는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모아 함께 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협찬도 들어오고 광고도 들어왔다. 어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뛸 때도 있다.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이게 먹고 살만한 직업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그저 뛰는 걸 좋아했을 뿐인데 그게 정말 직업이 된 것이었다.

원래 있던 직업을 놓고 새로운 직업으로 바뀐 경우도 종종 보였다. 익숙해진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하려면 꽤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멋지다고 생각했다. 꿈이 바뀔수도 있다, 현실에 살다가 다시 꿈을 좇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대단한 사람들이 세상엔 많다.

가장 좋았던 것은 주인공 같은 직업만을 조명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기업 CEO, 배우, 모델, 개그우먼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비춘 거였다. 사업팀, 전략기획팀 처럼 프로그램이나 사업의 메인이 아니더라도 그 이면에서 애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전업주부다. 아이들을 조금 키워놓고 나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급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나는 뭐든 해볼 수 있다. 내가 택하고 싶은 직업을 찾은 것은 아니었지만 꿈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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