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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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민에 대한 애정이 있다. 내가 어릴 적 우리집에는 무민이야기 그림책이 시리즈로 있었다. 크고 나서 그걸 사촌동생에게 주고 지금은 몇 권 남지 않았는데 아쉬워하는 내게 엄마가 다시 작가정신의 무민 시리즈를 선물해줬다. 이번에 받은 책은 전에 보던 시리즈와 겹치는 내용이 많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태교용으로 추억을 되살리며 읽다가 지금은 7살이 된 딸이 읽어달라고 가지고 와서 다시 읽는다. 내 어릴적 추억이 아이의 추억이 되는 것을 보는 일은 참 멋지다. 이 책은 엄마한테 받은 그림책 시리즈와 같은 출판사의 무민 동화이다. 무민 연작 동화의 프롤로그로 볼 수 있다.



나는 이야기의 처음부분이 기억나지 않았다. 어쩌면 그건 읽지 않았을 수도 있다. 가장 처음의 이야기인 듯 했다. 어느 날 갑자기 해피패티에게 홀려 떠나버린 아버지와 무민골짜기를 찾아 떠나는 과정이 담긴 내용이다. 나는 무민 골짜기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거기서 만난 인물들이 나오는 내용들만 기억했다. 처음은 어땠을까. 궁금해하며 책을 폈다.



무민은 무민 마마와 길을 걷고 있다. 어느 숲으로 들어와 그들이 정착할 곳을 찾는다. 무민 파파는 해피패티들과 떠나버렸다고 하며 처음엔 등장하지 않았다. (책에는 무민 엄마, 무민 아빠로 표시되지 않는다.) 무민마마와 무민은 여행을 떠나며 큰 뱀에게 공격받을 뻔하기도 하고, 고양이 가족을 구하기도 한다. 작은 동물을 만났다고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그게 스니프라는 것도 금방 알았다. 그림속에 있는건 분명 스니프였다. 무민은 지금 나온 그림책에서 스니랑 생김새가 많이 다른데 스니프는 비슷해서 반가웠다.



그들은 깊은 숲에서 벗어나 배를 타고 폭풍우도 뚫는다. 그런 와중에 바다트롤이나 툴리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고양이 가족을 돕는다. 끝끝내 도달한 곳에 그들이 살 곳이 있고 아빠도 찾았다. 그것은 두려운 현실속의 희망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사람의 감정기복을 나타낸 것 같았다. 뭔가를 잃어버렸더라도, 뭔가를 찾아내려 애쓰는 것도 결국 다 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니 어떤 시련과 고통에도 결국은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나는 이 이후의 이야기만을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알게되어 기쁘다. 무민이 어떻게해서 무민골짜기로 오게 되었는지. 토베 얀손의 초창기 무민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보게 되어서 행복해졌다. 우리는 무엇이든 극복해 낼 것이다. 무민과 무민 마마처럼말이다. 무민 파파처럼 어떤 유혹에 넘어가 중요한 것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다시 찾아내 돌아올 것이다. 무민은 아빠가 지은 집에서 살아간다. 내가 봤던 동화 내용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내용이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았더랬다. 나는 내 아이가 자식에게 무민을 또 읽어주면 좋겠다. 추억의 대물림이랄까. 그 아이와 나도 통하는게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할 게 아닌가. 게다가 무민이야기는 너무 재미있고 멋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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