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계절
백가희 지음, 한은서 그림 / 쿵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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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일을 하며 책을 많이 접하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좋다는 작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내용은 사랑했던 이와의 이별, 그 후였다. 어떨 때는 회상으로 어떨 때는 아픈 감정으로 표현된 말들이 가슴아팠다. 그러나 그 사랑의 실패가 그를 원망하는 것이 아닌 '어딘가에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더 먹먹하게 했다.

마지막의 소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녀와 함께 사는 고양이 '강'이의 시점에서 쓰여진 소설이었다. 강이를 보며 상상하며 썼을 것을 생각하니 귀엽기도 하고 재미 있기도 했다. 그 고양이는 새로 온 '연'이라는 고양이와 함께, 그녀와 함께 계속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 고양이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사실 작가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했다. 가끔 힘들지만 의지하며 서로 잘살자 하는, 그런 말.

사실 공감요소가 크지는 않았다. 미친듯이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해 본 경험도 없었고, 원래 나는 사랑,이별 이야기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런데 느낀게 있다. 그녀가 그를 너무 소중히 여길 때, 이별한 사람이지만 그와의 추억을 아낄 때, 그 추억을 회상하고 잊어갈 때의 감정들을 보며.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지 않고'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새삼 놀라웠다. 이 사람과 사는 것, 이별하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내겐 너무 당연했지만 그 누군가에겐 이런 일상이 그립고 절절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익숙하고 편안해서 내가 사랑했던 마음을 잠시 잊었었나? 싶기도 했다. 사랑하는 내 남편과 이별하지 않고, 계속 사랑하며 살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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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를 발견하는 글쓰기의 힘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 / 홍익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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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한책 서평단 이민주 입니다.
글쓰기. 나도 독서를 하고부터는 서평을 쓰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수필이나 시와 같은 글들도 점차 쓰게 되었다. 그 글을 투고하기도 하고 혼자 보며 마음에 들어 하기도 했다. 글쓰기가 내게 무엇인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글쓰기의 시작, 치유를 위한 글쓰기, 치유를 위한 글쓰기 연습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제목 그대로 나를 '치유 한다'는 것에 중심을 둔 책이었다. '글쓰기'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목적은 '치유 한다'는 것이다. 내면의 고통, 과거의 트라우마를 벗어나 온전히 나를 찾는 과정이 글쓰기인 것이다. 정말 정말 나를 위한 글쓰기.

일기 또한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이다. 내가 쓰는 글에도 일기형식이 많다. 그런데 책을 보니 편집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남을 의식하고 글을 고치다보면 보여지기 위한 글이 된다는 거였다. 생각해보니 나는 혼자 쓴 글을 투고하기 위해 고쳐보내기도 했었다. 결국 나는 나를 위한 글을 쓴게 아닌걸까? 내 글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됐다.

여행을 기록하라, 음식에 대해 글을 써라 등등 멋진 말들이 많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유언 편지였다. 나에게 쓰는 유언편지를 쓰면 내가 결국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를 생각하고 내 여태까지 삶을 재검토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또렷이 볼 수 있다. 유언편지라고 하니 어쩐지 꺼림직했는데 그냥 한번쯤 써봐도 좋을 것 같다. 이것보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글쓰기 소모임을 하라는 이야기도 와닿았다. 내가 지금 필요로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부끄럽기도 하고.. 내 글을 다른사람에게 보여준다는 건 발가벗겨진 것 같은 낭패감이 들기도 한다. 어쩌다 평이 좋으면 기분이 좋겠지만 혹시 좋지 않다는 평을 들으면 억지로 고치려 하고 부자연스러운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닐지 고민이 많다. 그렇지만 더욱 발전하기 위한 발판으로 꼭 필요한 과정이긴 할 것이다.

기도와 명상이야기 까지 등장하는데, 흠.. 자칫 종교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심신의 안정을 이야기하는 명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기도는 비종교인에게는 그렇게 멋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창조주와 신에게 기도하라는 부분은 완전히 공감하기는 힘들었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 이 책을 통째로 요약해 놓은 부분이 있었다. 며칠동안 천천히 읽으면서 잊은 부분을 되새기기도 좋았고, 혹시 시간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뒷부분만 읽어도 간단히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좋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시작해보고 싶다. 내 깊은 내면에서부터의 상처의 치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글쓰기의 경지까지 갈 수 있을까. 오늘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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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삶의 마지막 날, 내 인생에 묻는다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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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 한책 서평단 이민주입니다>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하루를 어떻게 살겠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담긴 책이다. 호스피스 의사인 저자는 수많은 죽음을 지켜보며, 삶의 태도와 관점을 바꾸는 질문을 던진다.

생각의 변화를 주로 강조하며, 고통안에서도 배울 것이 분명 있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언급한 '버팀목이 있다면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는 결국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 않을까.

가장 좋았던 부분은 책이 끝날 쯤 '존엄치료'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것은 죽어가는 환자에게 뿐 아니라 내 삶에도 적용해야하는 질문이 아닐까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따로 포스팅해볼까 싶기도 하다. 이 블로그 리뷰를 보는 모든 이들, 이 질문에 대해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사는 것은 아닐지 생각하게됐다. 일단 존엄치료의 의미와 질문들을 한번 보자.

존엄치료 : 9가지 질문을 활용하여 환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도록 하는 치료

1. 당신의 인생에서 특히 기억에 남거나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2. 자신에 대해 소중한 사람이 알아주거나 기억해줬으면 하는 특별한 일이 있나요?
3. 당신이 살아오면서 맡은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왜 그것이 당신에게 중요한가요?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이루었다고 생각하나요?
4. 당신이 이룬 가장 중요한 성취는 무엇인가요?
5. 소중한 사람에게 꼭 말해두거나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나요?
6. 소중한 사람에 대한 당신의 희망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7. 당신이 인생으로부터 배운 것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남기고 싶은 조언이나 깨달음의 말은 어떤 것인가요?
8. 장래에 소충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남기고 싶은 말이나 당부 등이 있나요?
9. 이 영구적 기록을 남기면서 더 넣고싶은 사항이 있나요?
이것이 존엄치료다. 이 질문들을 고민하고 글로 쓰는 과정에서 환자 자신도 치유되고, 남는 이에게 연결고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 이 질문들에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본다. 죽음이 닥쳐온 이들에게만 의미 있는 질문인지. 꽤 멋진 질문들이 많다. 내가 건강할 때, 살아 있을때 고민한다면 조금 더 내 삶이 나아질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완전 뒤바뀔테니.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제든 죽는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의 모든 것이 소중하지 않은가. 나는 내 인생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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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없음 오늘의 젊은 작가 14
장은진 지음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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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의 소설은 처음이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인상깊게 읽어서 더욱 기대됐던 작품이다.(특히 블로그 이웃분들이 많이 읽으셔서 궁금하기도 했고) '그게 온다고 한다.' 책의 시작과 끝에 쓰여진 문장이다. 그게 온다. 그건 뭘까? 회색인과 회색비, 회색 눈, 붉은 눈, 발작적인 지진, 그림자가 사라진 사람들. 이 모든게 '그것' 일까? 나는 계속 도대체 그게 뭔지 궁금했다. 지구가 점점 병들어 종말이 다가온다는 소문이 돈다. '그게 온다.'. 그런데 '그게 뭔지', 그 바깥의 것들보다는 고요한 컨테이너 박스 안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와 해인과 반. 셋이 꽉 채운 컨테이너박스는 고요하다. 밖과는 전혀 반대다. 바깥은 눈이 오고, 몰아치고, 폭군들이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해인의 가족은 회색인을 쫓아가기로, 아니 어쩌면 회색인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해인은 남는다. 반과 그도 남았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통의 재난 소설과는 다르게 하루하루의 사투를 치열하게 그리기보다는 조용히, 묵묵히 그게 올지를 걱정하며 컨테이너 박스 안에 숨어있는 그들의 이야기.

언뜻 <눈 먼 자들의 도시>가 생각 나기도 했다. 도덕과 가치가 떨어진 세상. 평범한 사람이 회색인이 되고, 때리고 죽이는 세상. 그러나 <눈 먼 자들의 도시>는 백색질병에 적응하고, 스스로 일어서 싸우기도 하며, 보다 재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니는 반면, <날짜 없음>은 정적 그 자체다. 내가 계속해서 고요함을 강조하는 것은 이런 느낌의 소설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금 당황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잘 생각해 보면 재난보다는 로맨스소설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세계관 보다는 감정선이 더 중요한 소설이다.

반과 그와 해인은 컨테이너 박스 밖을 거의 나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찾아와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책을 읽으며 이제 누가 노크를 할까 궁금했다. 한명 한명이 기억에 남는데, 죽으려고 찾아온 노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용건은 맡긴 구두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겉으로는.. 사실 그는 죽기 위해 그곳에 왔다. 죽음을 알리러 왔다. 그는 맡긴 구두를 찾아가지 않았고 그 구두를 태우는 내용은 씁쓸했다. 분식집 아줌마처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회색시의 눈과 비가오는 날씨에 잘 망가지는 우산을 파는 사기꾼도 있었다. 다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었다. 그리고 스키를 타고 회색인을 따라가는 평범한 사람도 있었다. 그는 끝을 봤을까. 궁금했다. 모든게 궁금하고 의문이지만 뭐 하나 해소되는 내용이 없다. 작가는 이렇다 하고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냥 정말 내가 그 컨테이너안에 있는 사람인 것만 같다. 바깥의 무성한 소문들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믿지 않을수도 없다. 나는 나가지 않을 것이므로. 그저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조금 비현실적인게 있다면, 컨테이너에 불이 계속 들어온다는 것, 계속 어딘가에서 음식을 가져다 먹는다는 것, 씻는 장면은 한 번도 안 나온다는 것. 등등.. 사실 이런 것들은 조금 현실적이지 못했단 생각이 든다. 왠지 해인과 그의 이야기들을 로맨틱하게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어 그런 것 같기도하고...

그와 해인은 연인이었다. 아니, 연인이었을까? 그들의 관계조차 명확하진 않다. 썸 이상 연인 이하였던 것 같다. 그들의 로맨스에는 손잡기, 포옹하기 등 평범한 연인이 할법한 스킨십조차 없었다. 그래서 더 절절하다. 서로 존댓말을 하고 끝이 올지 그게 올지를 걱정한다. 그를 너무 사랑하는 해인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들의 관계는 뭐였을까. 단추를 빨간실로 달아 자신을 생각하게 하고 싶다는 해인의 마음도 알겠고, 그도 해인을 좋아했다는 것도 알겠다. 그런데 그들은 어떤사이인지 궁금증만 남았다.

결국, 그게 왔을까. 그건 뭘까. 또 궁금증만 남는 결말이었다. 그건 뭐였을까.

리뷰를 쓰다보니 명확한게 없는 것 같은 느낌인데, 난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누군가는 아무런 부연설명이 없는 작가가 불친절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나의 상상력으로 더 재밌는 소설을 완성 시킨 것 같다. 작가가 설명하지 않은 공백을 내가 메워서 좋았단 생각이 든다. 장은진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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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력 - 사람을 얻는 힘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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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과 살아간다. 혼자 살아갈수 없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속한 사회가 있고, 사회 생활이 있고, 인간관계가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누구나가 사람사이의 관계, 갈등들을 걱정한다.
이 책에서는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필요한 능력을 인간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간력을 높이기 위해 해야하는 것들, 알아두어야 할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또한 저자 자신의 실패담을 이야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간관계에서 타자불안과 자기혐오를 느낄 수 있다는 내용에서 크게 공감했는데 나도모르게 불안하고 스스로 답답하고 했던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조금 더 사람과의 관계에서 편히 마음먹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졌다.
나 스스로의 미숙한 부분들을 바라보고 인정하고 껴안고 가는 부분들도 정말 필요하다고 느꼈다. 자꾸 잘못된 부분인것만 같아서 그런 내 모습은 인정하고 싶지 않기도 했었는데 피해서 될 것은 아닌것 같다. 게다가 책에서 나왔듯 내가 가진 결점을 용인할 수 없다면 타인이 같은 결점은 가졌을때 용인할수 없다는 내용에서 크게 와닿았다. 나를 이해해야 상대도 이해할 수 있고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을 노력하고 싶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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