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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평점 :

저자는 동시대를 통찰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시대를 읽어 전해준다.
놀라운 것은 그 글이 십년이 지난 글임에도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이야기되어져야할 것이라는 것이다.
문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선들이기에
그리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책읽는 재미가 더 있었던 것같다. 그리고 그가 생각만하는 학자가 아니라 그가 몸소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그 나름대로의 방법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놀라웠다. 그의 이야기가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
모든 사회에는 검열이 있다.
이 사회적 검열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의식되고, 저항의 대상도 된다.
그러나 내면화된 검열은 의식되지 않기 때문에 의식적 저항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 (40페이지)
더 이상 과거의 전체주의처럼 공포와 협박으로 누군가가 검열하며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내면화된 검열이 우리를 속박한다.
은폐된 검열, 스스로 모르는 것을 경배하는 일.
우리는 이 은폐된 보이지 않는 경배하는 것들을 이성의 수위 위로 끌어내어 성찰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경배하고 있는 보이지 않은 가위손의 존재, 저항을 소멸시키는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과거에 정치와 결합한 전체주의는 눈에 보이는 공포로 사람들을 억압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기술과 시장이 결합한 시장 전체주의가 대두되면서, 이는 그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선망하고, 가치와 가격을 혼동하며 돈을 최고 최대의 가치로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음에 경고를 한다.
우리가 가꾸어온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실 역사적으로 그 뿌리가 그리 단단하다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근대적 사고와 열망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와 근대화는 일제 식민기를 지나 자발적인 것이 아닌 수입된 것이기에 그렇다. 민주주의를 떠받치고 민주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사회를 지속하게 하는 힘, 그것에 대한 이야기. 공동체가 갖추고 있어야 할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가 글을 쓴 당시는 십 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그 경고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디즈음을 걷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놀라야 할 일에 더 이상 놀라지 못하고, 공감해야 할 이야기에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그 속에 젖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심각성을 객관화하여 바라보고 있지 못할지도 모른다. 사회가 공존의 가치와 철학을 지니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시대의 물결은 과거의 농업, 산업혁명과도 같이 거대한 흐름에 빨려 들어 어쩌면 그러한 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휩쓸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학의 기술이 급변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은 이제 더 이상 하루 앞 미래가 어떻다고 확언하기 힘들지 않을까? 교육에 있어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제점들에 대해 공감이 간다. 결국 교육을 통해 가치관이 형성되기 때문에 그 교육의 철학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요즘은 더욱더 사람의 노동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이성적인 성찰로 인간이 좀더 인간다워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시대라 생각이 된다.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소신껏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