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 채광석 서간집
채광석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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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말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그를 만났을 지도 모른다.

행여 윤회의 긴 회로에서..

대학시절 야학을 꾸리며 삶이 힘든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젊은 20대에 2년 6개월간 세상의 불합리에 몸으로 부딪혀가며 옥고를 치른 청춘. 그는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였다.

이 책을 읽자면 그의 삶의 자세, 종교를 대하는 자세, 사람에 대한 자세를 읽을 수 있다.

아름답고 곱고 순수한 열정이 보인다.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당시의 젊은 청년들의

순수한 결의와 마음, 그리고 행동과 처연한 희생에 따른 대가일 것이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복학생이었던 저자가 당시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을지로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으나, 박정희 정권 당시 교내 시위로 투옥되면서 그 약속을 못 이루게 된다.

옥중 그 여대생에게 편지는 어려운 마음으로 시작된다.

시 같은 그의 편지글에서는 옥중 생활 속에 그의 마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비루한 빈대와 싸워가면서, 세상과 단절된 그곳은

그에게 책 속에 파묻혀있게도 했고

세상과 단절되었기에 우울한 나락으로도 떨어지곤 한다.

가끔은 희망으로, 또 절망스러움으로..

하지만 그의 신앙이 자리 잡은 마음 때문인지

그의 마음과 행동의 기본됨은 아름답고 따뜻하다.

20대의 나이라고 보기에는 세상에 대한 사랑이 지금 시대의 우리들의 다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마음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그의 곱디고운 글.. 그가 아마도 시인인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가 옥중에서 읽는 책에 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또 글 사이사이의 명화들 덕에 읽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준다.

세상에 대한 헌신을 결심하는 아름다운 청년.

세상은 저자와 같은 이들 덕분에 더 따뜻하고 살만한 곳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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