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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평점 :

비교적 얇은 책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착각이였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지만 철학과를 더 기웃거리며 도강을 했다고 하는 저자는 서양철학사를 알고 있는 만큼 동양철학에 대해서 알지 못한 자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논어를 읽기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논어에 대한 기존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해석을 펼친 그의 글에서는 선비와 같이 젊잖고 조용하지만 섬세하게 관찰하는 힘이 느껴진다.
고요하지만 강한 힘. 저자가 그렇다.
그가 발견한 공자와 시인 이영유, 그리고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그의 에세이로 전해지는 이야기들 속에는 그가 무얼 중요시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반자본주의라는 것도 '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라는 에세이 한편에서 만이 아니라 전체의 글에 내재화된 느낌으로 글 속에 베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담백하고 소탈한 삶을 꿈꾸며 본인의 목소리를 이야기하는 저자.
우리 주변은 늘 시끄럽고 둘러볼 틈없는 빡빡한 곳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그래서 가끔은 허황됨을 꿈꾸고 화려함을 쫓는 삶에 선생님같은 분이 일침을 놓는 그런 느낌이다.
전략적 사고는 일단 목적을 고정시킨다. 여기서 모든 것이 빗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설정한 목적 자체의 의의와 한계를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한 목적도 스스로를 반성하는 기제를 잃어버리면 그다음 순간 죽음의 빛깔을 띠게 된다. 그리고 그 목적의 무조건적 쟁취를 위해 전략적 사고가 발동하는 순간 이미 악령은 그의 검은 날개를 퍼덕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라고 저자는 계속 이야기하는 것같다.
중요한 것. 그가 말하는 중요한것.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끔 길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하여.잃지말라고.
사람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같다.
놓치는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 다시 본래의 이유를 어긋날때, 놓쳐버릴때 혹은 욕심이 과할때 저자는 아차! 하고 생활 속에서 외쳐댄다.
그러기에는 그 아차! 하는 순간이 여리고 따뜻한 마음까지 느끼게 되는 건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닌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