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 작가 이민진이 한국계 재미교포로 1.5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미교포가 재일한인 동포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적었으니 호기심이 든다.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이유는 같지만 그녀가 바라본 시각은 어떠했을까. 어떤 이유에서, 또 어떤 시각으로 썼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다. 미국에서 먼저 흥행을 해서 우리나라에 온 이 소설. 꽤 인상적이다.
소설은 스토리 즉 서사 중심으로 아주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전개된다. 술술 잘 읽힌다. 재미있다. 구구절절하지 않고 상당이 추진력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루할 틈이 없다. 비록 그 안에 펼쳐지는 우리의 역사는 상당히 굴곡지고 복잡하고 장황하고 비극적이지만. 빠르게 전개되는 만큼 이 이야기는 그 안에 품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 가지도 무수히 많이 뻗어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침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더욱 이런 상상이 가속화된다.
작가는 인물 하나하나에 바느질 한 땀 한 땀처럼 정성과 애정을 들여 그들을 이해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인물 하나 그냥 스치는 사람이 없다. 그들의 행동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배경이 있다. 속도는 빨라도 매끄럽고 구성진 사투리와 함께 재미있게 나아간다.
가슴 아픈 역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