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기 전 작가 이민진이 한국계 재미교포로 1.5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재미교포가 재일한인 동포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적었으니 호기심이 든다.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이유는 같지만 그녀가 바라본 시각은 어떠했을까. 어떤 이유에서, 또 어떤 시각으로 썼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다. 미국에서 먼저 흥행을 해서 우리나라에 온 이 소설. 꽤 인상적이다.

소설은 스토리 즉 서사 중심으로 아주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전개된다. 술술 잘 읽힌다. 재미있다. 구구절절하지 않고 상당이 추진력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루할 틈이 없다. 비록 그 안에 펼쳐지는 우리의 역사는 상당히 굴곡지고 복잡하고 장황하고 비극적이지만. 빠르게 전개되는 만큼 이 이야기는 그 안에 품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 가지도 무수히 많이 뻗어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침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더욱 이런 상상이 가속화된다.

작가는 인물 하나하나에 바느질 한 땀 한 땀처럼 정성과 애정을 들여 그들을 이해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인물 하나 그냥 스치는 사람이 없다. 그들의 행동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배경이 있다. 속도는 빨라도 매끄럽고 구성진 사투리와 함께 재미있게 나아간다.

가슴 아픈 역사이다.

역사가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민초들은 늘 언제나 풀처럼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지 않았던가. 여기 나오는 소설 주인공들도 묵묵히 살기 위해 하루하루를 견디며 자식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고국을 그리면서, 조국을 잃은 서러움을 버티면서. 사랑도 녹아있다.

" 전쟁 중에 고구마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아서 일본인들을 굶주리게 했던 농부 다마구치와 살아봤지? 다마구치는 전시 규정을 어겼고, 나는 그와 마찬가지로 돈을 벌고 싶어서 그를 도왔지. 다마구치는 아마 자기가 점잖고 존경받을 만한 일본인이라고 생각할 거야. 아니면 전부 다일지도 모르고, 다마구치는 일본인으로서는 끔찍한 인간이지만 사업가로서는 영리한 사람이야. 나는 좋은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니야. 돈을 잘 버는 사람이지. 모든 사람이 사무라이 정신이니 어쩌니 하는 헛소리를 믿는다면 이 나라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걸. 천왕은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아. 그래서 난 너에게 그런 모임에 가지 말라거나 어떤 단체에도 가입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아. 하지만 이건 알아둬. 그 공산주의자들은 널 돌봐주지 않아. 그 누구도 돌봐주지 않지. 그들이 조선을 생각한다고 믿는다면 넌 정신이 나간 거야"

" 가끔씩 고국이 그리워요" 김창호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고국이라는 게 없어."

p355

모두 역경을 극복하려 노력하지만 시대의 아픔 탓에 결국 좌절하고 무릎을 꿇어야 하는 상황이 닥치곤 하는데, 고한수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어 보인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고국이라는 게 없어.라고 말하는 한수

고한수가 세상을 읽는 법이 결국 어떻게 2부에서 어떤 이야기로 풀릴지 궁금하다.

타향살이를 하며 고향을 마음에 품고 사는 이들이 부디 불행해지지 말기를!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소신껏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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