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매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직업이기 때문이지요.
죽음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끔 하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누군가의 어제는 오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오늘은 또 다른 이의 내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이어져 있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삶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어떤 삶은 돈으로 인해 배신을 당해서, 삶의 모습을 정리하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른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억울하고, 원망으로 가득 차고, 아니면 아주 드물게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죽음을 통해 가족의 모습도 정리됩니다. 혈연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진 관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어떤 이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가족, 건강, 관계, 삶의 목적, 죽음의 모습, 법과 윤리, 사회제도 안에 녹아있는 삶의 모습에 대해 한 박자 쉬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이 책은 열어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삶은 살아가고 있고 죽음은 맞이해야 하는 문제이니까요.
그동안 신문을 통해서만 이론적으로 접한 연명의료 결정법은 의료현장 속의 이야기에 녹아져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같은 상황을 맞이 한다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도 생각하게 해줍니다.
나날이 디지털화되는 세상 속의 각박함과 의료 수가로 계산되는 시스템의 문제도 들여다보며 어느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인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쉽게 읽히지만 생각보다 많고 무거운 생각 거리를 던지는 이 책.
다양한 죽음의 모습을 보며 새삼 존엄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를 맞이할 권리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죽음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