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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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무의미, 반복, 익명성 등등의 단어가 떠오르지만 사실 이 책을 두고 뭐가 어떻다 감상을 하는 것 자체가 좀 우습다.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토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잠을 자고, 다시 출근을 하는 길에 나의 토사물을 쪼아먹는 비둘기를 만나는 일.

곰팡내가 나는 눅눅한 방에서 아무도 수거해가지 않는 나의 쓰레기봉투를 내다 보는 일.

그렇게 내가 E가 아니라면  a든 b든 c든 별 상관없을 것 같은 삶을 별 불평없이 살아내는 일. 

생각은 머리가 아닌 검색창으로 대신하고, 감정이 사라진 자리엔 불안이 채워진다.

무의미한 일들이 의미있어지는 바람에 정작 의미있는 일들은 무의미하게 되는 모순.

그러나 아무래도 좋다. 생각하지 않는 자에겐 실망도 없다.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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