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평점 :
이전에 <축복받은 집>을 읽었을 땐 배경이나 등장인물이 작가의 인생과 상당히 겹치는데도 어쩌면 이렇게 객관적일 수 있을까 싶었다. <그저 좋은 사람>에서는 한발짝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아마도 가장 강렬한 2부 속 세 편의 단편이 상당 부분 1인칭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늘 옆집 사는 사람들, 내가 아는 누군가가 겪은 일을 들려주는 듯 하던 작가의 목소리가 주인공의 목소리와 겹쳐지면서 뭔가 다른 분위기를 낸다. <축복받은 집>에선 레이먼드 카버가 연상되었었는데 이건 좀 다르다. 좀 더 맨살을 드러낸 느낌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나는 <축복받은 집>이나 <그저 좋은 사람>의 1부에서의 서늘하고도 객관적인 시선이 더 좋은 것 같다. 특별한 서사보다는 오히려 일상이나 삶의 연대기를 통해 인간과 가족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더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2016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