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여쓰기가 없고 행갈이가 잦은 작가의 글쓰는 형식은 얼핏 인터넷 상의 게시글을 떠올리게 하는 한편, 어쩌면 길게 적어내려간 산문시 같다는 생각도 든다. 따옴표의 생략으로 대사와 묘사와 생각과 독백들이 마치 한 몸처럼 문단 속을 흘러다니다가 한 점으로 모여 비상한다. 작가의 보드러운 문체에 쌓인 쓸쓸하고 아픈 현실은 파스텔톤으로 칠해진 디스토피아라고나 할까, 무척이나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어서 쓸쓸할 것을 알면서도 그 곳에 가서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놀면서 위로하고 또 위로받고 싶어진다. 이상한 감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