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오브 스케일 -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에게 물었다
리드 호프먼.준 코언.데론 트리프 지음,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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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비전과 핵심을 이끌어내려면 타인에게 듣고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기업가들의 사고회로나 어떤 욕구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떡잎부터 다르다는 느낌이 들긴 한다. 뭐랄까, 결과적으로 그들이 성공했기 때문이겠지만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고를 해 왔던 사람들이었던 것만 같다. 이런 위화감이 드는 게 그들의 수준에 비해 내가 턱없이 모자라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70명의 기업가가 이야기하는 각 부분의 철학과 방법론에 대한 사례식 구성을 통해 결국 '기업가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기업가는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독자만의 해답을 찾아가게끔 한다. 개개인의 관점에서의 행동과 철학에서부터 조직의 관점에서의 행동과 철학을 제시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세계적으로 입증된 훌륭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 전환과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조직 문화에 대한 기업가들의 철학과 코멘트였다. 각 기업들의 성공이 반드시 조직 문화 때문이었다고 천명할 수는 없겠지만, 성공의 기반에는 반드시 조직 문화가 있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는 대게 매체를 통해 훌륭한 조직 문화를 가진 기업들을 자주 접하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의 기업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조차 없이 영위돼 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 눈에 자꾸 조직 문화에 대한 것들이 밟힌다.

다양한 환경적 요소와 인물적 요소가 결합되어 현재의 조직 문화가 있는 것이고, 다른 악의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중소기업에 진입한 기업들이 사업을 시작했을 즈음엔 조직 문화와 같은 무형의 것들에 신경 쓸 여력이 어디 있었겠는가. 이런 불가항력적 요소를 인정하면서도 아쉬운 건 사실이다. 결국 살아남는 건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를 따라 변화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트렌드는 외부 고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내부 고객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내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흥망성쇠의 길을 향해 갈 수밖에 없다. 결국 기업을 돌아가게 하는 건 내부 고객이니까.

나는 아직 기업가도 아니거니와, 기업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도 아니기 때문에 책 속의 기업가들이 말하는 것들에 가슴 깊이 공감을 하기 어려우면서도, 반대로 '우리 회사가 이랬다면 참 좋겠다.'라는 감정이 앞서 들었다. 적어도 나는 내가 다니는 회사가 잘 되길 바라고, 다니는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였으면 좋겠는 마음이 크다. 그런 조직 문화 개혁에 앞장서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아직은 힘을 기르는 단계라서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말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권한과 책임이 더 많아지고, 조직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 즈음에 다시 한번 이 책을 펼쳐보고 싶다. 그때는 조금 더 실용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여 내가 추진하는 개혁에 반영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업가는 아니지만 기업가 정신을 탑재한 회사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 생각하는 대로 된다고, 이런 마인드로 일하면 언젠가 기업가가 되어 있을 것이리라 믿고 있기도 하다. 어떤 식으로든 나는 반드시 기업가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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