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 - 일러스트레이터미네이터 키크니의 주문제작 만화
키크니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그림책이라고 해야 하나, 만화책이라고 해야 하나, 일러스트에세이라고 해야 하나.. 난감하다. 편하게 그림책으로 정의하도록 하겠다.

처음에는 언어유희를 이용해서 부탁을 재미나게 그림으로 구현해내는 센스 있는 일러스트레이터겠거니 하고 읽었다. 확실히 그런 역량은 뛰어나다. 말을 교묘하게 잘 이용해서 그림으로 잘 풀어낸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키크니는 감성적인 코드를 잡아낼 수 있으면 지체 없이 낚아챈다. 그리고 여지없이 그림으로 구현한다. 그의 우스꽝스러운 듯 간결한 그림체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머스러운 그림들 속에 감동을 주제로 한, 특히나 가족을 소재로 한 그림들은 참 주옥같다.

어떻게 그렇게 가족에 대한 감정을 잘 캐치할 수 있을까. 그것도 요청한 사람의 의도를 거의 완벽하게 파악하고, 실제로 그들의 마음속으로 그려주기를 원했던 그림을 그려낸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내 눈에는.

읽고 있으면 마음이 치유되는, 진정한 의미로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웃고 울게 만들 수 있는 키크니 작가야말로 진정한 인플루언서이고, 나도 어떤 하나의 매개체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면에서 키크니 작가는 내 워너비 중에 한 명이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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