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아. 소중한 건 언제나 잃고 나서야 알아차린다는 걸.
라이트노벨인데 주제나 에피소드들이 다루는 것들은 왜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가족과 사랑, 그리고 행복. 책은 아마 이 세 가지를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것들을 라이트노벨스럽게 풀어냈고, 그 감성으로 감동적인 마무리까지 완성했다.
라이트노벨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작품의 초중반의 재기발랄하고 오그라드는 주인공들의 행태에 몸 둘 바를 몰랐으나 읽다 보니 점차 적응이 되었고, 다 읽고 생각해 보니 그들의 코믹한 언행 및 행동들이 차별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보통 가정 폭력과 같은 사회 문제를 다루는 소설들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반면에, 이 책은 정말 그런 사회 문제를 품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쾌활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그런 긍정적 분위기 속에 어찌어찌 잘 마무리되는 게 참 좋았던 거 같다. 이 주인공들을 데리고 핏빛 엔딩을 선사했다면 나는 작가에게 분노했을지도 모른다.
해준 게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5천만 명의 사람이 있다면 행복은 5천만 개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행복의 정의가 있다. 바로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인지하고 있는 게 행복의 바탕이며 앞으로 마주할 행복의 시작점일 것이다.
행복은 뭘까. 먼 기억 속 누군가가 물었다.
이제는 안다. 지금이 행복함을 아는 게 행복임을.
그래서 나는 행복하고 앞으로도 행복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던 거 같다. 주변 사람들의 신뢰로 가득한 응원 덕분일까? 아니면 노력을 바탕으로 한 성취감 덕분일까? 아마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상황이 합쳐져 결국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거겠지. 내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그 미래가 행복할 것이라고는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그리고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서 행복해질 수 없다. 주인공들이 그랬듯, 행복에는 항상 주변인들의 영향 및 도움이 수반된다. 나도 옆에 가족이나 소원이가 없었다면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것도 행복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나를 일깨워준 고마운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은 지금 행복한지 자문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행복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