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나와 세상을 마주하기 위한 365개의 물음
다나카 미치 지음, 배윤지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365개의 질문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Question만 있을 뿐 Answer는 없다. 그래서 나는 책의 취지와 맞게 몇 개의 질문에 대한 답들도 서평을 대신하려 한다.

답변에 들어가기 앞서, 365페이지부터 시작해서 종국엔 1페이지로 끝나는 구성이 참 맘에 들었다. 뭔가 1로 돌아가는 게 온전히 나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수많은 질문 끝에 결국 남은 것은 내가 질문할 차례.

12. 만약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나요?

> 저는 특정한 인물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막연한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재벌의 자식으로 태어나는 것이죠. 과연 모든 게 풍부한 삶 속에서 지금의 제가 나올 수 있었을지 예전부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재벌가의 자식이 되어 보고 싶습니다.

13. 쓸쓸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 쓸쓸함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일까요. 외롭다는 의미인가요? 씁쓸하다는 의미인가요? 무슨 의미이던지 쓸쓸함은 결국 '있음'으로부터 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있었기'때문에 없는 것으로부터 쓸쓸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모두는 한 명도 빠짐없이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어느 방면으로 쓸쓸함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요.

50. 마음도 나이를 먹을까요?

> 마음이 나이를 먹는다고 표현하는 거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마음이 나이를 먹는 것을 '성숙'이라는 단어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동심이라는 단어의 존재로 알 수 있듯 당연히 마음은 나이를 먹고 변해간다고 생각합니다. 신체가 나이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피한 절대적 순리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79. 상상할 수 없는 것도 역사에 포함될까요?

> 당연하죠. 어쩌면 우리가 배운 역사조차 한 인물의 상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는 모두 기록인데, 그 기록이 모두 진실이라는 증거도 없고 오로지 서기만의 손에 의지한 게 역사니까요. 상상할 수 없는 것도 역사고 상상할 수 있는 것도 역사입니다. 사실 모든 게 역사죠. 제가 지금 서평을 쓰는 이 순간도요.

133. 100%의 자유를 손에 넣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절대요. 이 세상에 100% 자유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100%의 자유도 분명 어딘가에 구속된 상태일 거예요. 인간은 절대 혼자일 수 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그렇게 느낄 뿐이지. 하지만 스스로가 100% 자유라고 느낀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요.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게 중요하니까요.

358. 질문과 대답 중 어느 쪽이 더 생산적일까요?

> 당연히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은 무한정이지만 대답은 질문에 옭아매인 한정적인 개념이니까요. 또한 모든 생각의 원천이 바로 질문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제가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 질문이 반가웠어요. 저는 항상 근본을 궁금해하거든요. 이것은 왜 이것인가?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게 일이에요. 무한정과 한정 중에 생산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무한정이겠지요?

360. 질문의 수와 대답의 수는 같을까요?

> 358번의 대답을 그대로 쓸 수 있겠네요. 질문은 무한정으로 나올 수 있지만 대답은 아닙니다. 무한대라는 말에 가장 적합한 개념이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질문에 답하지 못한 것들도 많다. 그리고 내가 서평에 쓰기 위해 표시해 둔 질문들조차 아까랑 답이 바뀐 것도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한다. 질문. 세상의 진리에 다가가는 가장 재밌고 쉬운 방법이 질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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