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몸속 여행 우리는 탐험가
루스 마틴 지음, 알란 샌더스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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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펼쳐지는 놀라운 몸속 여행

      

      

아이들을 많이 만나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 있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동물, 곤충, 우리 몸, 자연과 우주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걸 보면 적어도 초등학생 때까지는 과학이 최고의 과목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인체에 관한 내용은 가장 가까이에 있어 친숙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아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쉽지 않다. 이에 우리 신체에 관해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놀라운 몸속 여행'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에서 눈에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플랩북(책장에 접힌 부분을 펼쳐서 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과 책장이 두껍다는 것이다. 5~9세 아동 추천도서라고 되어 있지만 책장이 두껍고 모서리가 곡선 처리 되어 있어 좀 더 어린 유아가 보기에도 안전해 보인다. 또 플랩북의 특성 상 접힌 부분을 여러 번 펼쳐 보아야하는데 두께감도 있고 튼튼해서 잘 찢어질 것 같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든다.

 

대부분의 플랩북이 그러하듯이 쉽게 열 수 있도록 반원형의 홈이 패여 있고, 두툼한 종이 재질이 잘 접혀지고 펼쳐지도록 접는 선 처리가 되어 있어 180도로 펼쳐서 그림과 설명을 볼 수 있다.

         

, 피부 등으로 둘러싸여 보이지 않는 피부와 인체조직, 몸 속의 모습을 펼쳐서 들여다보는 형태의 책이라 플랩북이 적절하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펼쳐보는 재미를 준다. 내장 기관의 모습과 이름 뿐 아니라 각 기관의 기능을 보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감각기관 같은 경우에는 눈-사진기, -강아지 등의 그림이 숨겨져 있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키, 머리카락 등에 관한 궁금증, 표정의 의미, 질병과 건강, 운동에 관한 내용이 함께 들어 있어서 인체 뿐 아니라 건강과 성장에 관한 내용이 고루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우리 몸에 대해 배우면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첫 장에서 '우리는 왜 모두 다르게 생겼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여러 직업군,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모습이 나온 그림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책은 등장캐릭터가 전형적인 한국사람의 모습인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 책은 흑인, 황인, 백인, 금발, 흑발, 붉은 머리카락 등 모습이 다양하다. 또 우리 아이는 임신에 관한 내용을 좋아하는지, 엄마의 배를 열면 아기가 거꾸로 누워 있는 모습을 잘 펼쳐보곤 했다.

 

      

책의 내용, 구성, 형태 모두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던 책이다. 지금부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때까지도 두고두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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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적기글쓰기 - 초등 학년별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글쓰기만 모은 첫 책! 초등 적기 시리즈
장서영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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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 무엇을? 어떻게?


⁠  IT기술이 발달하면서 '글씨'쓰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글쓰기'의 중요성과 비중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 입학을 위한 논술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인재채용을 할 때 자기소개서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글쓰기가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도구로서만 중요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학교에 입학하여 글자를 배우고 글씨를 쓰면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고, 읽기(독서)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교육적인 효과가 있기에 부모로서는 아이의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고 도와주어야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이 수준에 맞는 글쓰기 내용과 방법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데다가, 싫다고 하는 아이가 글을 쓰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설득해야할 것인가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초등 적기 글쓰기'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내 아이의 글쓰기 발달 단계를 체크해 보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학년별로 적절한 글쓰기 형식과 팁을 알려준다. 책 제목에 나와 있는 '적기'란 아이의 학년도 고려해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 개개인의 수준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가르친 학생들의 글을 예문으로 많이 넣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지적하는 점은 무엇인지, 강조하고 싶은 말이 어떤 뜻인지 쉽게 알 수 있고 각 학년별 학생들의 글쓰기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글을 쓴 학생에게 어떤 발문으로 생각을 확장시키고 글을 수정할 수 있게 도와줬는지 알려주는 점도 유익하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각 학년별 학생들이 글쓰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알려주고 어떤 방법으로 지도하거나 도와줄 수 있는지 세세하게 알려준다. 또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적합한 글쓰기의 형식(일기→생활문→독서감상문→시→설명문→논설문,자기소개서)을 알려주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저자가 오랫동안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쳤고 그동안 많은 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보았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갖는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나도 그림일기는 그림과 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글과 그림이 보완 역할을 하게끔 지도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꾸었다. 또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을 해소하고 아이와 소통하기 위해 글쓰기를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흥미 있어할만한 글쓰기 주제, 생활 속에서 글감을 찾는 방법, 아이들이 읽어 보기 좋은 또래가 쓴 책 등의 목록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 줄 쓰기와 감정 일기 등은 당장이라도 아이들과 해보고 싶은 활동이었다. 

  한 가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속에 예문으로 실린 아이들의 글 수준이 그리 낮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 글에서 부족한 점을 지적했지만 솔직히 그 정도만 쓰더라도 부모로서 글쓰기 고민을 덜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기대하는 수준이 많이 낮은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싫어하는 자녀를 두고 있거나 글쓰기 실력을 조금 더 향상시켜주고자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부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자라게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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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한국사 -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 역사의 불편한 진실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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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우리 역사의 불편한 진실)
말하지 않는 한국사 -최성락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TV에서 본 대로, 책에서 읽은 대로 역사를 이해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 일제 강점기의 근대화 논란, 최근의 위안부 문제까지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 지식이 사실은 논란이 있는 문제이며, 나와 상반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또는 일본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처음에는 너무도 명백한 '사실'을 왜곡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우매하다고까지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논란이 되는 이런 문제들은 사실 시각의 차이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로는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관점은 어떠한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근거는 무엇인지 말이다. 그래서 이 책 '말하지 않는 한국사'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저자는 역사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역사에 관심을 가져 왔으며, 스스로 놀랍거나 당혹스러웠던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고 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지식과 다른 해석이 나왔을 때(가령 광해군이나 정도전에 대한 최근의 평가) 당혹스러움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저자의 의도가 짐작이 갈 것이다. '바탄, 죽음의 행진'을 여는 말로 시작하여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또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우리의 역사를 근대 이전, 근대, 현대로 나누어 시대순으로 엮었고, 마지막 장에서는 한국의 문화와 사람에 관한 내용을 따로 다루고 있다.

처음 이 책 소개를 보았을 때는, 식민지근대화론과 유신헌법 찬성론 등 뉴라이트의 주장이면 어쩌나 고민도 되었다. 하지만 신라의 불완전한 통일의 이유,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지 않는 이유, 금속활자를 세계에서 인정해주지 않는 이유 등 평소 궁금했던 내용도 다루고 있어서 책을 읽어보았는데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물론 예상했던 대로 불편한 내용이 많았고, 그의 대부분은 국가의 지도자나 관리들의 부패와 무능, 외세에 의존했던 상황이 그 원인이었기에 부끄러운 부분도 많았으나 구멍난 퍼즐 조각을 끼워 넣듯이 역사를 잘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진왜란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 되었던 점, 병자호란의 또 다른 원인, 조선통신사와 대마도의 농간, 한국전쟁 때의 공중전, 울릉도 옆의 죽도의 존재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단순히 분쟁지역임을 알리지 않기 위해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넘기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고, 일본이 명확한 역사적 근거 자료가 존재하는데도 뻔뻔하게 우긴다고만 생각해서 답답했는데 결코 우리에게 유리한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 것도 다소 충격적이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젊은 세대에서는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세대를 비롯한 어르신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현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무한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 정말 이해가 안되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의 기억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처럼 독재자가 아니었구나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역사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지만, 사실 역사책 읽기를 조금은 힘들어 하는 나도 하루만에 책을 다 읽을만큼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했고, 유익한 책이었다.

작년 뉴스를 뜨겁게 달구었던 논쟁 중 하나가 바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이다. 바로 현재 검정교과서가 좌편향 되어 있다면서 편향되지 않은(사실 이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하나의 통일된 내용을 가르치겠다며 국가가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기존의 교과서가 편향되어 있다는 시각, 그리고 자신의 사관에 알맞은 내용을 선택함으로써 이미 편향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많은 학자와 교육자,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화는 진행되고 있다. 그것도 급속도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르침으로써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었으면 하는 뜻은 일부 공감이 되지만, 그런 기준으로 입맛에 맞는 역사만을 선별하고 조직하는 순간 불통의 역사, 경직된 사고관을 심어준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일까?(엄밀히 말하면 정부의 뜻은 교육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겠지만...)

하지만 요즘의 학생들과 국민들은 매우 똑똑해졌다. 역사를 교과서 그대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학교에서도 교과서를 성전처럼 가르치지 않는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와 자료는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사료와 보조 자료를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관점에서 역사적인 문제를 다룬다. 외곬으로 생각하는 정부에 똑똑하게 대응하는 방법은 이렇게 스스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다각도로 생각해보는 태도일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하나의 흥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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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책 육아 - 대화력과 정서지능이 뛰어난 미래형 인재로 키우는 기적의 육아법
멤 폭스 지음, 신예용 옮김 / 로그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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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부모의 작은 습관

  동서고금, 남녀노소을 막론하고 독서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님들이 자녀가 책을 좋아하게 하고 책을 많이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담을 요청 한다. 나 역시 성적에는 관대하고 무심한 편이지만 독서의 유익함과 엄청난 효과를 알기에 그 점은 강조하는 편이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을지언정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듯이, 아무리 좋은 책을 사고, 도서실에 데려가고 잔소리를 하더라도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책을 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하는데, 사실 나는 다독 보다는 정독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고, 독서의 양 보다는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즐거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10분 책 육아'라는 책은 독서에 대한 내 생각에 부합하면서도, 막상 어린 아기에게는 어떻게 책을 읽어주어야할지 고민이었던 내게 도움이 된 책이었다.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자면 '하루 중 언제든, 틈날 때마다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부연하자면 '즐겁게, 놀이처럼, 어릴 때부터(심지어 태어난 직후부터) 시작할 수록' 좋다고 할 수 있다.

  외국어 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소리 내어 읽기'가 독서에도 효과적일 것이라 이미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귀도 못 알아듣는 아기에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실 나도 백일 때부터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었지만, 아기가 어느 정도 자라 혼자 움직이고 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기가 책을 찢거나 이리 저리 움직이는 바람에 책을 읽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저자가 6개월부터 책 읽어주는 것이 적기라고 하니 살짝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와 독자들이 경험한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라는 단순한 행동이 가져 온 기적 같은 효과의 사례와 함께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 읽기의 비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최대한 생기있게, 목소리를 다양하게 읽어주어야 한다는 예상가능한 읽기법도 있지만, 결말을 읽을 때가 가장 중요하며 '금방 다시 만나'라는 느낌을 주며 아이와 작별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한다는 등은 새롭게 배운 부분이기도 했다. 또 아이에게 책을 읽으면서 활자를 가르치는 놀이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아이를 즐겁게 놀이에 참여시켜 글자를 가르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읽기의 비결은 3가지 활자와 언어와 지식인데,  대게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지나치게 활자만 강조하고 다른 두 가지 비결의 중요성은 소홀하다는 부분이었다. 지나치게 정확한 발음과 활자에 집착하여 뒤로 돌아가 읽거나 느리게 읽는 것은 오히려 읽기(이해를 포함하여)에 독이 된다는 부분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었다. 건너뛰며 읽기의 장점, 불쾌한 부분을 제외하지 않고 피비린내가 나는 원래의 이야기 버전으로 읽어주어야 한다는 점은 내 기존 생각을 깨뜨리는 내용이기도 했다.

  읽으면서 이 책이 외국서적이라는 것이 아쉬웠는데, 그 이유는 예시로 나온 책들이 마찬가지로 외국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운율과 반복,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책으로 무엇을 읽어주어야 한단 말인가?'는 고민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는데 친절하게도 저자가 추천한 책 중 국내에서 발간된 책과 아닌 책을 구별하여 책 말미에 실어주었고,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추천한 연령별 도서 목록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너무 쉽고 간단해보여서, 혹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해서 오히려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책. 하지만 자녀가 책을 좋아하게 되고, 책읽기가 주는 기적적인 효과를 체험해보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을 한번쯤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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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에 시작하는 결정적 미술 놀이 60 - 생후 1년부터 시작하는 창의력 발달 프로젝트
진 반트 헐 지음, 이은선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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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어릴 때부터 '창의력 교육'이라는 것을 시키자니 아이가 힘들 것 같고, 엄마표로 해보자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에게 아이도 즐거우면서 부모가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 '적기에 시작하는 결정적 미술놀이 60'을 권하고 싶다.

 


  아이라면 누구나 미술놀이를 좋아할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미술'이란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는 예쁘게 색칠하고, 꼼꼼하게 만들고, 멋들어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찍찍 낙서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찰흙을 마음껏 주무르고 물감이 묻은 붓으로 자유롭게 칠하는 것.. 이런 활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

  책의 저자는 미술계열을 전공하고 자신의 아이를 포함한 아이들과 했던 미술 놀이 경험을 바탕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이 쌓아 온 경험과 정보를 이 책에 가득 담아 놓았다. 아이의 연령에 맞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도 자유롭고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는 미술놀이의 방법과 팁이 책에 가득하다. 가정에서 미술놀이를 할 때 부모가 준비해야할 부분, 염려하는 부분에 대한 저자만의 노하우도 알 수 있다.

  기교를 부리거나 예쁘게만 보이려는 작품을 본보기로 내놓고 그대로 따라하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날마다 자기가 고른 재료로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진짜' 미술 수업을 진행하기로 작정하면서부터였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고민했던 부분이었기에, 책의 머릿말에서 저자의 이 글을 보고 책에 대한 흥미와 신뢰가 더 생겼다. 남에게 예뻐 보이는 작품, 모사하는 결과론적인 미술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미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기대대로 이 책에는 내 고민을 해결해줄 많은 방법이 들어 있었다.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미술을 통해 아이와 대화하는 법'과 '아이의 미술 작품 관리법'이었다. 활동이 단순히 활동으로만 끝나지 않고 활동 전, 중, 후에 알맞은 대화법을 통해서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아이의 표현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한 넘쳐나는 작품들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보며 미술 놀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 들었다. 이 외에도 미술용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과 저자가 추천하는 다양한 미술 재료, 직접적인 미술활동 뿐 아니라 요리와 문학, 과학, 음악, 나들이 등을 통해 영감을 유지하는 방법 등도 유익했다.

  파트1에서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미술놀이의 절차와 생생한 활용 팁을 얻었다면 파트2에서는 시기별로 적절한 미술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나도 꽤 많은 미술기법과 미술놀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도전해보고 싶은 놀이 방법들이 많아서 줄을 쳐 가며 흥미롭게 읽었다. 면도 거품으로 유리창에 그림을 그린다거나 버블프린트 , 스티로폼 스티커, 그림자 따라 그리기 등 내 아이 뿐 아니라 학생들과도 함께 해보고픈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여기에 소개된 미술놀이 등은 '잘 그렸다, 잘 만들었다, 멋지다'라는 말로 규정하는 활동들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각 활동은 몇 개월이상, 혹은 몇 세 이상으로 적합한 나이를 제시하고 있지만 활동을 조금만 변형하거나 응용하면 그 이상 나이의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이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미술 놀이'를 표방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나니  핵심은 '놀이'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미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속에서 아이와 교감하는 일, 다양한 재료와 생활 속의 도구를 이용하는 것,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적절한 대화를 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점이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소장하며 두고두고 찾아 볼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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