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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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참다못한 어느 날, 사표를 냈다.

책 제목만 보고는 어떤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나 주변에 간호사들이 꽤 있다. 그래서 간호사 직업에 대해서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안다.

대체로 많이 힘들어한다. 한 사람당 맡아야하는 환자들의 수가 너무 많았고 그 외에 업무도 많았다.

유튜브나 TV에서 밥은 거의 후루룩 마시는 수준이며

물 먹는 시간도 없다. 커피 마시면 한가하냐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에 건강검진 겸 몸이 안좋아서 대학병원을 방문했었다.

이른 아침이였는데 이미 병원에는 외래 환자로 엄청 가득했다. 간호사들의 표정이 많이 지쳐보였다.

똑같은 말이나 비슷한 말을 계속 해야하니 오죽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그래도 급여를 엄청 받으니까 괜찮지 않나? 그걸로 보상받는거지~ 이렇게 가볍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간호사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쏙 들어간다.

그 돈을 줘도 나는 못하겠다싶었다.

목숨을 다루는 곳이니 분위기는 엄숙하고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태움이라는 것도 있다.

태움이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라는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히는 등을 말한다. 이게 말로만 있는 줄 알았지만

내친구 또한 태움의 피해자였다.

신발이 없어지거나 명찰이 없어지거나 말하지 않은 것들이 본인이 한 것 처럼 되어있는 등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 하는 분도 있겠지만

나더라.

강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직업 간호사를

하고 있는 분이 쓴 책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빅 5 대학병원에서 일했다고 하니 더 그랬다.

저자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빅5 중 두 군데서

대학병원을 다녔다. 1곳도 힘든데 2곳이라니 대단!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간호학과를 선택했기에 3년이 안되는 시간만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이후 영어학을 전공해서 졸업장을 땄다.

그렇게 개발자, 프리랜서로 15년을 살다가 월급이 필요한 상황이 닥쳐서 병원으로 돌아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 병원에 복귀했지만 이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간호사의 처우와 문화를 접한다.

여전히 많은 환자 수, 3교대로 인한 바이오리듬 파괴, 태움과 뒷담화 등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런 간호사로서의 화와 한 그리고 고군분투를 담아낸 에세이이다.

아프고 나서야 병원을 그만 두는

간호사들은 환자와 보호자의 정신적, 신체적, 영적 건강을 돌본다. 하지만 정작 자기의 건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한지 1년 채 안된 친구가 AIDS환자의 혈액을 뽑다가 그 환자 바늘에 찔려 그만두었다.

3교대의 근무로 생리불순, 우울감에 빠지기도했다.

30대 중반도 안된 꽃다운 나이에 암에 걸리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의 건강유지와 회복을 도와주지만

정작 자기의 몸을 챙기지 못하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니라고 생각한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을 얻어야만 일을 그만 둘 수 있는 현실 또한 참 마음이 안좋은 일이다.

그 들이 먼저 건강해야 더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데 말이다.

3교대, 편하게 먹지못하는 식사, 물 떠다 주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환자 등 정말 화가 나게하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많았다.

유튜브에서 간호사들이 나은 처우를 바란다.

간호사가 너무 부족하다는 말을 하는걸 많이 봤는데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는 사회에서 간호사는 정말 중요한 직업이다. 그들이 있기에 보다 더 나은 간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잊지말고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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