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방랑기 #그림에세이

골목 방랑기 - 픽셀로 교차하는 OOO의 기묘한 여정
OOO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1월

4컷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 OOO작가의 비범한 첫 에세이!

친숙한 풍경을 낯설게 탐험한 단상을 만화, 사진 그리고 글에 담다.

책의 색깔부터 핫핑크로 화려하니 눈길이 갔다.

픽셀 느낌으로 그려진 그림까지 있으니 더욱 눈길이 갔다. 4컷 만화가 있고 그 다음페이지에 사진과

글이 적혀있는 구조의 책이다.

짧은 4컷에 사진, 많지 않은 글이다보니 지루하지 않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신기한 점이 있다면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의 이름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은 OOO작가로 표기되어있었다.

그러다보니 궁금했다. 어떤 작가인지 어떤 내용인지

그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골목방랑기! 제목처럼 골목들을 다니면서 보이는 간판이나 조각상들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쓴 에세이다.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간판이나 어디에 놀러가면

기념으로 찍는 조각상들, 매일 출근할 때 타고다니는 지하철 등을 보면서 작가의 기가막힌 상상력으로 4컷 만화가 그려져있다. 풍부한 상상력에 놀랍기도 하고

너무 풍부해서 뭘 의미하는 걸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 뒤에 사진과 함께 내용이 적혀있다.

흔히 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도 많았는데 왜 나는 저렇게 생각을 못했을까?

아무 생각을 못했던 것인지, 핸드폰을 하느라 못보고 지나친 건 아닌지...

핸드폰을 좀 내려놓고 주변을 보아야겠다 싶었다.

일산의 어느 빈 상가에 임대 문의를 받는 전화번호가 빼곡하게 붙어 만든 격자다.

카페라는 글자가 반복되는 걸 볼 수 있다.

너구리카페, 힐링카페, 미어캣카페, 애니멀카페 등

범상치 않다.

작가의 말대로 특수카페이고, 그러다보면 수요가 평균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편일텐데 어떤 그림을 임대인은 그렸을까 궁금하다.

 

건강한 라면 연구소

건강과 라면이라 상반되는 단어가 아닐까싶다.

건강한 라면이라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먹고싶어서

만들기 위해서 제품개발을 하는 곳일 것 같다는

아주 작은 생각을 해본다.

 

꼬마자동차

꼬마자동차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어딜 봐도 꼬마 같거나 꼬마를 위한 이미지는 없다.

이 또한 상반되는 것이 매력있고 재미있다.

 

경의중앙선

내가 출근하고 퇴근하고 타고 다니는 경의중앙선 내용이 나와서 반가웠다.

경의중앙선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노선이다.

배차간격이 길고 승객이 많아서 앉을수 없다.

작가와 느낀 바와 같이 지옥철에서도 좋을 때가 있다.

지상철이기 때문에 밖이 보이는데, 화창한 날씨에

푸릇푸릇한 풀과 나무를 보면 짧지만 기분이 좋다.

소소한 행복이다.

작가의 관심과 상상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였다. 현실에 치여 상상력은 물론 일외에는 어떠한 생각을 하지 않아서 바보가 되는 느낌이였는데

간만에 호기심을 가지기도 하고 생각도 했다.

무겁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읽고 싶은 책을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