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두를 신고 간다
이선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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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꺼내 신고, 아들의 손을 잡고 또각또각 가고 싶은, 가야 할 곳을 향해 걸어가야겠다.


이 책은 이선아 저자님의 책으로 스물다섯에 미술교육과 1학년으로 입학하여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고 중,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미술 교사로 근무하며 임용고시를 치렀지만 아쉽게 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리틀 다다 미술 학원을 차려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발달장애 아들의 오롯한 엄마가 된 지 4년 차이고, 앞으로도 구두를 높이 신고 나를 닮은 이름을

잘 닦아 자랑처럼 가슴에 달고, 아들의 손을 잡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야 할 곳으로 가고싶다고 한다.

저자분의 소개를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생각해봤다. 책과 연관은 없지만 말이다.

나를 닮은 이름을 잘 닦아 자랑처럼 가슴에 달고... 이 문구가 굉장히 크게 와닿았다.

야근이 잦아지다보니 체력적으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게을러지고 회사-집-회사-집 이렇게만 지내다보니

무료해졌다. 이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그 때가 언제 인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무엇인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으로 시작하면서 책을 읽었다.

담담하면서도 일상적인 얘기를 적어놓은 책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술술 읽혀졌다.

입주할 새 아파트에서 발견된 하루살이들과 먼지다듬이!

행복하고도 평온한 새로운 일상을 벌레 따위에게 습격당하게 둘 순 없다면서 전기 충격 파리채와 새콤한 과일 향 끈끈이와 퇴치제로 이겨냈다는 내용이 있었다.

진퇴양난이 이어졌지만 결국 승리는 나의 것!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가 적혀있다보니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하면서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외에도 층간소음도 있었다.

나 또한 층간소음으로 한 동안 고생했던 적이 있어서 저자분의 마음이 어땠을지 공감도 되고

어른스럽고 너그럽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어른은 어른이구나 싶었다.


2장 너와함께라는 파트에서는 발달장애 아들 윤후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나와 함께라는 부분도 좋았지만 너와함께라는 부분이 나는 더 좋았다.

저자분의 생각이 더 나와있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 좋았다.

아가

동그란 얼굴, 밤톨같이 작은 네 머리, 솜털 같기만 하리 생각한 네 투명한 마음에 상처를 내다니

말똥한 푸른빛이 도는 눈으로 모든 걸 느끼고 있었니, 아가

겨우 세상에 태어난 지 20개월, 갑자기 수없이 주삿바늘을 찔러 대고, 사레가 들도록 쓴 약을 먹여 대고,

수없는 질문들을 받으며 실망하는, 한숨을 몰아쉬는 엄마의 낯빛을 대하며 아가, 너는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니.

뭉클했던 부분이다. 아들 윤후가 태어나고 그 작고 어린 아이에게 주삿바늘을 찌르고 약을 먹어야하는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난 부분이였기 때문이다.

엄마의 마음을 다 헤아릴수는 없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싶다.

주변에 친구들이 결혼을 했고, 아이의 엄마들이 되었다. 그 아이의 숨소리, 눈짓에도 조마조마해 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데 그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싶다.

아이의 늦은 걸음이 나의 잘못은 아닌지 더딘 발달로 인해서 조마심이 생기고 속상하지만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엄마의 자부심

저자의 첫 조카 이진이가 6학년 때 글짓기로 윤후의 비밀이라는 글을 썼다고 한다.

지금은 스무 살 대학생이 되었고, 윤후의 비밀이 밝혀질 10년이 얼추 다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그 비밀이 뭐냐면!

윤후는 발달이 느린 아이가 아니다. 마법에 걸린 아이이거나 너무 똑똑해서 숨기고 있을 수 있다.

윤후의 마법이거나 윤후가 숨기고 있는 윤후의 똑똑함은 10년이 지나면 밝혀진다.

그러니 윤후가 발달이 느린 아이라고 하면 안 된다. 윤후는 똑똑한 아이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아이의 시선에서 너무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발달이 느린 아이가 아니라 똑똑해서 숨기거나 마법에 걸렸다고 표현하다니 정말 아이들의 시선은 너무 아름답다.

나도 이렇게 감동을 받았는데, 저자 분은 얼마나 감동을 받았을까

일상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1장과 달리 2장은 저자의 아들 윤후 이야기가 나온다.

1장은 공감을 하면서 가벼우면서 재미있게 읽었다면 2장은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였지만

저자의 생각과 마음이 많이 드러나서 진지하게 읽었다.

두 가지의 생각과 자세로 읽을 수 있었던 기회를 부여 받았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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