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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0kg이다 - 100kg 비만 여성의 나를 더욱 단단하게 지키는 이야기
작은비버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3월
평점 :

나는 100kg이다.
100kg 비만 여성의 나를 더욱 단단하게 지키는 이야기


작은비버
작은비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포근포근하고 다정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비만 여성으로 살며 겪고 느낀 일상을 그린 만화가 이기도 하다.
저체중부터 과체중까지 다양한 몸의 사람들에게 뜨거운 공감과 응원을 받으며, 이 책을 엮었다.
필명은 살이 찌고 나니 비버가 되었고 그 별명이 마음에 들어서 키가 작은 비버가 되었다고 한다.

책 제목에서 알다시피 저자는 100kg이다. 100kg가 되어본 적이 없지만 살이 쪘을 때 주변에 시선이 말랐을 때랑 다르다는걸 알 수 있다. 여자 몸무게가 50키로를 넘으면 여자가아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고 얼굴이 통통해지고 배가 좀 더 쪘다싶으면 살빼라 다 너 건강하라고 하는 말이다. 이런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100kg라고 한다면 주변 시선이 어땠을지 예상이 간다.

택시에서 남친(책에서는 여자친구)에게 통화하는데 기사님의 무례함이 느껴지는 내용이 담겨있엇다. 택시기사님께서 저자를 향해 손님, 얼굴은 예쁘니까
영상통화만 하면서 연애하고 만나기 전에 살을 빼라는 말을 하셨다고 한다.

얼마나 무례한가. 그 분 입장에서는 얼굴이 이쁘니 살빼고 이쁘게 만나라라고 했을 수 있다. 물론 마음을 넓게 썼을 때
내가 저 상황에서 저런 말을 들었다면 화가 났을 것 같다. 저자분 처럼 화를 내거나 하지는 못했겠지만 내가 왜 이런 말을 들어야하나 생각했을 거다.
100kg이라고 해서 다짜고짜 평가한 뒤 조언을 가장해 전하는 오지랖을 받아도 되는 사람, 받아도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다정한 척하는 참견과 다정한 조언을 구별할 줄은 안다.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다.
오지랖은 오지랖이다.

책 안에 그것이 궁금했다! 라는 코너 같은 느낌으로 담긴 부분이 있다.
그림으로 저자의 경험담과 생각이 담겨있는 걸 보다가 글이 많이 적혀있는걸 보니 색달랐다.
그것이 궁금했다라는 내용에는 100kg인 저자에게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이 적혀있다.
사람들을 만나면 왜 살을 빼지 않냐라는 질문을 받는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남이 하는 말이나 평가에 덜 영향받는 노하우가 있는지
비만 여성으로 지내면서 몸 때문에 함들었던 때는 언제인지 등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다.
저자와 비만 여성들이 똑같은 일들을 겪고 그것에 대한 내용과 어떻게 이겨내는지 노하우 등을 공유되어있다. 얼마나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마르다고 모든 옷을 소화하는 것도 아니고 비만이라고 모든 옷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있긴 있구나! 저 사람에게 맞는 옷이 있듯, 나한테도 맞는 옷이 있다는 사실에 내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은 기분이었다. 입고 싶은 옷 대신 맞는 옷을 고르며 실망과 안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자신의 몸에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