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공감 안 되는 거였어? - 현직 대중문화 기자의 ‘프로 불편러’ 르포,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세종도서 하반기 교양부문 선정作 파랑새 영어덜트 2
이은호 지음, 김학수 그림 / 파랑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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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조롱이 오락이 되는 세상

저자분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 문제가 되는 소재에 대해서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었다. 그게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못했으며 웃음의 소재으로

쓰인다는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지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왜 나는 저 소재에 대한

가볍게 생각하고 넘겼을까 다르게는 왜 생각하지 못했었을까 싶었다.


7번방의 선물_장애인은 모두 착하고 순박하기만 할까?

대중문화 속 발달 장애인은 언제나 착하고 순수한 존재로만 그려진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영화 속에서 봤던 발달 장애인들은 너무나 순수했고

나쁜 일을 당해도 다 용서할 정도로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메스컴을 통해 발달 장애인의 이미지가 고정되어 버린 것이고 착하고 순수한 존재라는 편견의 프레임이 씌워진 것이다. 발달 장애인이 모두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똑같은 사람이라 착할 수도 있고 못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인데 왜 아무런 생각을 못하고 지나갔을까하며 고정되어 버린 편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안의 그놈_뚱뚱한 사람은 자기 관리를 못한 거라고?

이 영화에서 남자주인공 동현은 과체중에다가 대식가이다.

동현이는 이런 모습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다. 뚱뚱한 몸을 돼지에 비유하며

코미디 소재로 쓰였다. 나 또한 이 장면에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웃으라고 넣은 장면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몸을 웃음거리로 삼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인데...

동현이한테 음식을 주자 입가에 기름을 잔뜩 묻힌 채 음식을 먹어치우는 장면이 있다. 뚱뚱한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치우는 장면에서 입가에 묻히고 먹는다...

뚱뚱한 사람이 음식을 먹는 행위를 게걸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뚱뚱하다고 입가에 음식을 묻히고 먹는 것이 아닌데 그런 외모에 그런 행위를 고정시켜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웃으면서 보았던 장면인데 또 한번 반성을 하게 되었다. 웃음의 소재로 넣었지만 다시 생각해보고 깊이 들어가면 민감한 소재였던 것이다.

이외에도 수상한그녀, 건축학개론, 위대한 쇼맨 등 영화 속 불편한 장면들을 찾아준다. 영화를 좋아해서 책에 나온 영화를 1개를 제외하고 다 봤는데 재미로 넘어가거나 불편한 대목이라고 생각못했던 부분이 너무 많았다.

노인의 사랑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던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남자답다라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표현하는 것은

폭력으로 될 수 있다는것...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별 걸 다 불편해하네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불편함을 끄집어내는 일은 긴 시간 우리 사회에 스며 있던, 그래서

그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가 편견을 발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믿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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