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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식과 세련된 추리 기법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탄탄하게 엮은 지식추리소설. 현대에 일어나는 살인사건에서부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은행 은화 탈취 사건을 비롯하여,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도난 사건, 소록도 한센인 학살 사태에 이르는 60년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사건들을 치밀한 얼개로 배치한 소설이다. 또한 그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서로 죽고 죽이는 극단적인 상황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선과 악을 치밀하고 냉철하게 묘사한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은행 은화 탈취 사건과 소록도 한센인 학살, 오타니 고즈이의 불교 유물 약탈 같은 역사 지식은 물론이고,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아퀴나스에 이르는 철학.신학, 물질과 에너지에 관한 물리학.자연과학 등 방대한 지식이 등장한다. 또한 이를 단순한 소재로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열등감이 가져온 악과 배신, 마음속에 숨어 있는 악마성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의식 속에 정교하게 녹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