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을 그리다 - 우리 나라 75곳 평화비를 찾아 떠난 그림 기행 평화 발자국 22
김세진 지음 / 보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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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있는 소녀상을 찾아가 소녀상이 있는 장소를 그린 그림과 기록을 모은 책이다. 평화의 소녀상이 만들기 위해 활동한 지역의 커뮤니티의 이야기,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자소의 내력, 평화의 소녀상을 그리면서 있었던 일 등도 자세하고 정감있게 기록되어 있다. 아마 이런 활동 때문에 소녀상 지도(https://www.google.com/maps/d/viewer?hl=ko&gl=kr&ll=35.66047206983127%2C127.36113959402664&z=6&mid=122RlnG-tiYuoyRfPzx8gZxhwQ6c)도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지도를 떠올리면 늘 일본 wam에서 만든 위안소 지도가 떠오르는데, 이제 소녀상 지도도 머리에 떠오르게 됐다. 언젠가 우리지역에서도 김세진 씨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면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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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새로운 거번먼트 - 월스트리트 점거운동 르포르타주 트랜스 소시올로지 12
고병권 지음 / 그린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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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파이 운동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우연히 집어들게 된 책이다. 2011년 월스트리트 점거운동 당시에 미국에 있었던 필자가 <수유너머 위클리>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거라고 한다. 21세기 들어서 있어온 세계 곳곳의 운동의 흐름 속, 그리고 우연히 미국에서 만난 월스트리트 점거운동의 현장에서 쓰인 글이었다. 


직접 참가했던 집회의 기록,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도 있고, 토론장 속에서 있었던 여러 발언 내용도 소개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점거를 통해 해방구를 만들었던 기록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실 많은 책들이 그렇긴 하지만, 특히 현장의 말과 사람들의 삶이 담긴 이런 책은 필자 혼자 쓴 글 같지 않은 느껴지지 않는다. 필자도 약간은 그렇게 느꼈는지, 이 글을 쓰면서 빚지게 된 우연과 필연에 대해서 언급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많이 배우고, 최근 쓴 글에도 인용을 많이 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사고싶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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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검은 안개 - 상 - 마쓰모토 세이초 미스터리 논픽션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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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검은 안개>1960<문예춘추>1월호부터 12월호에 걸쳐 연재된 것이라고 한다. 1960.... 일본은 신안보조약 성립, 한국은 4.19, 로마에서 올림픽도 하고 열강들이 여기저기서 핵실험을 하는가 하면, 미국에선 존 F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된 해였군. ㄷㄷㄷ

      

시모야마 국철 총재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나카무라 마사노리의 <일본전후사>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자세한 르포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의 패전직후를 다루는 만화책에서도 미스테리처럼 자주 나오는 사건이다. 그냥 국철 총재가 미스터리하게 죽었나보다 정도 알고 있었는데, 세이초의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시모야마 국철 총재가 국철 총재가 된 배경이나 이후의 기업가들이 이 죽음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같은 것도 알 수 있었다.

      

쭈욱 <일본의 검은 안개>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냉전서사가 스파이물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냉전을 하는 두개의 거대한 세력이 파워게임을 하면서 일어나게 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과 죽음들이 <일본의 검은 안개>에 있었다. 아마도 세이초의 머릿속에는 세상의 일들이 대부분 스파이 서사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007 같은 스파이 영화에 왜 꼭 다이아몬드가 나왔는지도 추측할 수 있게 되었는데, 다이아몬드 같은 것들이 군사자금으로 쓰였기 때문이었구나~ 하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일본의 검은 안개>는 점령기에 있었던 열두 가지의 사건이 모두 GHQ를 가리키고 있다. 역시 그 중에서 내게 가장 흥미로웠던 장은 <추방과 빨갱이 사냥> 부분과 <모략 한국전쟁> 부분이었다. 한국에서 빨갱이 사냥은 말 그대로 제노사이드였는데, 일본에서 빨갱이 사냥은 해고와 블랙리스트로 일하지 못하게 해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후자도 제노사이드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한국의 빨갱이 사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4.3이랑은 그 감각이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사회주의자들을 이용해 전범과 우익들을 처벌하고, 해고한 뒤 5년도 되지 않아 다시 그 경찰과 군인들을 채용해서 GHQ 입맛에 맞게 일을 시켰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냥 한국에서 친일파를 그대로 채용하고 운영했던 것에 약간을 시차를 뒀을 뿐이었네. 아이고 한숨 나와.

 

한국전쟁 부분에서 일본인들이 어떻게 한국전쟁에 기여했는지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국의 일본인 부대의 존재와 국적과 이름까지 바꿔가며 일본인들이 한국 부대에 참가했다고 하는 내용은 이거 믿을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몰랐는데 51년 한창 한국전쟁 중에 맥아더가 해임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맥아더의 생각대로 중국과 미국이 전쟁을 시작했다면 전쟁은 어떻게 돌아가게 됐을까? 아마 한국전쟁이 아니게 되었겠지. 그저께 오키나와의 활동가들이 오키나와 서쪽의 작은 섬들에 미군의 무기가 배치되고 있어서 정말 중국과의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표명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 지금이 70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려나...

 

세이초는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GHQ 점령기라는 검은 안개로 가리워진 시기, GHQ와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는 듯했다. 점령기에 원인을 모른 채 살해당한 사람들과 모습을 감춘 사람들과 한국전쟁은 냉전과 미국의 영향, 그 아래에 있는 일본이라는 서사는 역시 가해자의 서사를 쫓는 추리소설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애초에 38도선이 식민지 처리를 위해서 그어졌다는 것을 세이초는 너무나 간결하게 쓰고 넘어가는데, 그에게도 역시 식민지/식민주의의 책임에 대한 인식은 역시 1도 보이지 않는다. 짱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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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쟁 - 가해자는 어떻게 희생자가 되었는가
임지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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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죽음"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알려진(물론 그 전에도 무수히 많았을 것이다) 대학내 성폭력 사건의 변호인으로 활약했던 그가, 2000년 여성 국제전범 법정의 남북공동 검사단의 한명이었던 그가, 성폭력 가해자였음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를 어떻게 기억해야하는가...박원순의 업적이나 일을 말하는 글에 각주를 달아서 '그는 성폭력 가해자이기도 했다'는 것을 끊임없이 밝히는 것이 방법이 되려나? 


성희롱과 갑질 논란이 되었던 소설가 박범신은 그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 같더니, 어느새 박범신과 관련된 (성폭력 사건과 관계 없는 성폭력 사건 이후 작품과 관련된) 논문이 새로 나오고, 일본군 '위안부' 관련된 책도 나왔다. 


<외딴방>의 작가로 늘 상찬되던 신경숙도 표절한 작품이 발각되고 '절필'(?)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느새 창비에서 온라인 연재를 하고 있었네? 


<기억전쟁>은 이런 일들을 어떻게 다시 기억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반성적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유럽의 역사 속에서 가해와 피해, '기억'과 '책임'에 대한 사례들을 알려준다. 이 책 읽으면, 세계의 근현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은 시야가 확 넓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많은 몰랐던 사례들과 지식들을 알게 되었고 내 주위의 사건과 기억에 적용해 볼 수 있어 재밌고 놀라운 책이었다. 다만, 이 글들을 네이버의 어딘가에 연재했던 것이라 그런지, 각주가 하나도 없어서 찾아보고 싶은 정보들을 찾아보기 어려워 읽을 때 너무 괴로웠다. 하나하나 각주 달면서 서술했으면 이렇게 술술술 넘어가는 책이 못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계속 으악.... 각주 궁금해~~~~~ 하면서 읽었다. 


앞에 내가 언급했던 현재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적인 사안들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사람의 위치가 어디여야 하는지와 관련해 <기억전쟁>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례들을 통해 사유의 팁을 던져준다. 


이 사건 모두 신문과 티비에 나온 일들로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이상, 저 가해자가 나오게 된 구조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승인하고 전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물론 가해자로서 저들의 행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공적 업적과 사적인 인정을 나누어 아무 관계도 없는 것처럼 분리하거나, 비윤리적인 창작 방법을 동원하거나 동원 되도록 승인한 출판에 구매를 통해 나도 어느 정도 기여했던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저 사건을 일으킨 자들에 대한 면죄부가 될 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과 괄호 속의 말이 분열하고 흔들리는 상태..... 이 상태야말로 윤리인 것은 아닌가....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물론 이것도 이른바 '당사자'가 아닌 나이기 때문에 가능한 문제일지도 모르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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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티비소설 같은 이야기였다. 해방전-해방후-한국전쟁-그후로 이어지는 시대 속에서 한 여성이 어떻게 살게 되는지와 관련된 내용. 별로 '살아내는지'처럼 의지적으로도 읽을 수 없서서 조금 힘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겪었는데 아직도 20대인 것이 너무나 대충격이었다. 도대체 할머니들은 어떤 시대를 어떻게 겪으며 살아온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음. 

하근찬의 문체가 너무 단백하고 간결해서 좋았다.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적 사건, 다루지 않는 역사적 사건들이 눈에 보여서 그것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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