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산다는 것 낭만픽션 4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어이쿠.... 추리소설인 줄 알고 빌렸다가 낭패 봤다. 잘 모르는 일본의 전통예술가들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나는 중세 일본 역사에 대해서도 그냥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명의 이름 정도 알고 있을 뿐,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이 책에서 내가 아는 사람이라곤 오사카의 오래된 도시 사카이에 갔을 때 본 '센노리큐'였다. 다도체험 했을 때 무릎으로 방을 기어다니는 것이나, 다도를 할 때 차와 차 도구와 관련된 얘기만 해야한다는 것을 들었던 것도 이 책 읽는데 의외로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좀 이해할 수 없었다. 차 마시는 선생님이 정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안미치게 되는지 잘 알 수 없어서 그냥 하루에 한 사람씩 꾸역꾸역 읽었다.

 

옛날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번역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필자 후기를 보면, 이 글들은 56년 가을에 청탁을 받아서 1957년부터 발표되었다고 한다. 미묘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 즈음의 일본에서는 "전후는 끝났다"가 외쳐졌고, 이시하라 신타로의 <태양의 계절> 같은 소설이 읽히던 시기, 일본의 '전통'과 예술을 그린 소설을 쓰게 되는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인간'으로서의 전통 예술가들을 그려내는 방법을 택한 것이, 일본의 '위대한 예술 신화'를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이었던 것일까, 잘 모르겠다. 일본의 전통 예술에 무지한 나는 너무 지루하기만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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