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960년대 - 도쿄대 전공투 운동의 나날과 근대 일본 과학기술사의 민낯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 임경화 옮김 / 돌베개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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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들의 전쟁에 대한 자기반성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받아온 교육, 자신이 누려온 것들, 자신의 삶 자체가 전쟁을 승인하는 사회 속에서 가능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자기 부정을 통해 자기반성을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나의 1960년대>는 전쟁을 승인하고 전쟁을 위해 과학 연구를 하고 국가를 위해 학도병을 보냈던 동경대에 대한 동경대 대학생들의 자기부정과 비판이 잘 기록되어 있는 책이었다. 이 자기부정과 비판을 했던 동경대 전공투 운동가들은 동경대 폐지를 주장했고 대학에 남아 연구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학원 강사가 되었다고 들었다.

 

읽다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한국에 있었던 경성제국대학 학생들은 이렇게 뼈아픈 반성을 한 적이 있나, 식민을 승인하고, 전쟁을 옹호하며 해방후 친일정권을 승인했던 경성제국대학생과 대학은 한 번이라도 이런 반성을 한 적이 있었던가....하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 폐지라는 것이 학벌주의 폐지와 관련해서도 생각해볼 일이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한국의 대학들이 무엇을 승인해왔는지, 무엇을 위해 연구해 왔는지, 반성적 성찰을 하는 주체로서 존재해 왔는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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