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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뉴어리의 푸른 문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노진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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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 책에 푹 빠져 있느라 다른 책은 읽지 못했다. 문이 열리면 휙 다른 세상으로 가는 이야기는 어디에든 있지만, 재뉴어리의 여정이 특별한 이유는 여성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도 있다.

책을 읽으면 열리는 문이라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문인가. 문을 연 곳에는 모험이, 사랑이,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끝에는 그리웠던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재뉴어리는 수 많은 문들을 통해 성장한다. 재뉴어리의 여정을 보며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서는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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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로 키우는 법 - 그래서 사랑받는 집사로 거듭나는 법
소피 콜린스 지음, 양혜진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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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둘로 나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안 키우는 사람. 특히나 나는 고양이를 한 번도 안 키워봤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어서 이 책을 받았을 때 기대보다 이 책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만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완전히 다른 감상이 든다. 고양이를 안 키우더라도 세상에 길고양이가 이렇게 많은 지금, 고양이가 도대체 어떤 동물인지를 아는 것만큼 시급한 일은 없는 게 아닐까?

고양이가 거의 뼈가 없는 것 같이 (물론 그들도 뼈가 있다) 움직이는 동물이라는 걸 안지 얼마 안 된 내게 이 책은 신비한 동물사전과 비슷하다.

고양이와 레이저 포인터로 놀아줄 때 해가 저무는 시간 쯤에 해야한다는 것을 아는가?
그리고 꼭 고양이의 승리로 게임을 끝내야 한다는 것은?
또 고양이에게 자신만의 숨을 곳을 주고 그 곳에서 내 맘대로 내쫓을 수 없다는 건? (개를 키워본 입장에선 정말이지 뻔뻔해: 당당해: 그자체지만)
그 무엇도 모른다면, 혹은 그 모든 걸 다 알더라도 그 이상의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

바람북스 @baramkids 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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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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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에세이를 ’읽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 경고한다. 저자가 첫 마디로 경고하듯이, 어머니의 자살과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는 행위는 보통의 자전적 글쓰기보다 폭력적일 정도로 솔직하다.

어머니의 삶을 돌이켜보기 위해 자신의 살을 내보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저자는, 천천히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한 겹 한 겹 벗겨내 마침내 그의 어머니와 모두의 어머니를 합치하게 되며 ”집 안의 천사(버지니아 울프)“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조소연의 글은 눈물날 정도로 솔직하고 지독하게 섬세하며 지나치게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평소 스토너, 힐빌리의 노래 등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이 책에 빠져들 것이라고 자부한다.

-북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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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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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은 근미래, 인류가 멸종한 세계를 담고 있다. 표지의 커다란 나무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일지 예측해보기도 했는데 예측한 것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 감탄하며 읽었다. 주인공인 소년은 벙커에서 자란 아이로, 처음 멸망한 문명을 보며 감탄하기도 하며 압도되기도 한다. 테라리움은 전체적으로 마치 영화같은 장면 묘사와 신선한 스토리로 영상화가 기대되는 소설이었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미래는 현재의 세계에서 시간이 지난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기도 했다. 말하자면 이 소설은 세계의 장례이기도 한 것이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본 세계의 잔혹함은 지금 이 세계,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망치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부조리한지, 지금의 세계가 벌이고 있는 환경 파괴와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자원을 둘러싸고 벌이는 싸움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날카롭게 묘사한 소설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내내 영상화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묘사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특히 '죽음' 들의 존재가 독특해서 재밌었다. 개의 죽음과 고양이의 죽음이 따로 있다는 게 재밌었다. 보통은 저승사자가 있다면 인간처럼 생긴 저승사자만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개와 고양이의 죽음이 있다는 발상이 재밌었다. 또 그 죽음들이 말도 할 수 있으며 때로 어딘가에 빙의할 수도 있다는 설정이 재밌었다. 여러 설정이 독특해서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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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금정연.정지돈 에세이 필름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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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폈을 때 느꼈던 건,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잘 알듯 영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화에 대해 잘 아는 사람 둘이 만나기만 해도 하루종일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심지어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초장부터 영화와 상관없이 재미를 주더니 점점 '타짜'라거나 '어린신부' 같은 영화를 인용하며 이 이름도 생소한 '에세이 필름'이 어떤 장르인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활자로 영화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과거 미국에서 picture라고 불렸다. 영화란 곧 사진, 즉 영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움직이는 사진이라는 점이. 그러므로 에세이 필름은 실패한 시도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이 '에세이 필름'이라는 시도는 값진 것이다.

두 영화를 사랑하는 인물들이 만나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시도로 영화를 설명한다. 왜냐면 영화는 그런 것이니까. 영화는 시네필들에게 영원히 설명되지 않는 것이니까.

책은 그 자체만으로 즐거움을 주지만, 특히나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들이라면 책을 읽으며 웃다가 울 정도로 재미있을 것이다.





책을 컬처블룸을 통해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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