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에세이를 ’읽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 경고한다. 저자가 첫 마디로 경고하듯이, 어머니의 자살과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는 행위는 보통의 자전적 글쓰기보다 폭력적일 정도로 솔직하다.어머니의 삶을 돌이켜보기 위해 자신의 살을 내보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저자는, 천천히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한 겹 한 겹 벗겨내 마침내 그의 어머니와 모두의 어머니를 합치하게 되며 ”집 안의 천사(버지니아 울프)“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조소연의 글은 눈물날 정도로 솔직하고 지독하게 섬세하며 지나치게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평소 스토너, 힐빌리의 노래 등을 좋아했던 독자라면 이 책에 빠져들 것이라고 자부한다.-북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