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누미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2
곽재구 외 지음, 한지선 그림 / 다림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기말고사가 얼마 안남았다며, 초등학생인 딸애를 다그쳐 겨우 책상 앞에 앉혔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보다는 인성교육이나, 체험위주의 산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해왔지만 막상 시험을 앞두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읽고 싶어했던 이책도 시험이 끝난 후 읽으라고 하고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처음엔 너무 착하고 뻔한 이야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중 인상적인 이야기 하나가 있었다. 시장에 팔러 나온 작은 강아지들 중에 다리하나를 쓰지 못하는 강아지를 굳이 사겠다는 아이. 주인의 만류에도 끝내 불구인 강아지를 앉고 가는 아이는 한쪽 다리가 온전치 못한 아이였다. 이글의 제목은 ‘눈물을 흘려 본 사람은 남의 눈물을 닦아 줄 줄 안다’이다.

아빠를 일찍 여읜 아이는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께 편지를 써서 집배원 아저씨 편에 부친다. 일주일이 지나 아빠로부터 답장을 받게 된다. 그후로부터 두달이 지나고 아빠에게 편지가 오지 않으면서 아이는 그편지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게 된다. 아빠가 되어주신 집배원 아저씨가 계셨던 것이다. 아저씨의 배려 덕분에 아이는 아빠 없는 세상을 살아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껏해야 두세 장에 불과한 짧은 얘기지만, 읽고 난 여운은 너무나 길게 남았다. 읽다가 눈앞이 흐려질 때는 잠시 책장을 덮고 심호흡을 한 다음 다시 읽었다. 그래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흐를 때도 있었다. 한권의 책이 이렇게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아이들에게 읽힐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먼저 감동을 받게 되었다.

세상을 향해 항상 도전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만이 인생의 큰 의미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남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며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위인전이나 학습서가 줄 수 없는 큰 감동을 주는 이한권의 책을 아이들에게 꼭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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