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영어공부를 해온 우리 딸들. 함께 오디오 자료를 듣거나, 동화책 읽기 등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을 써보려고 했지만 요즘엔 아이들이 좀 지루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영어 보드게임 [잉글리씨 원정대]는 아이들보다 내가 더 반가웠다.
먼저 만나는 묵직한 분량의 게임판은 다양한 단어를 접할 수 있어 엄마 마음에 흡족하였다. 보드게임이라 아이들도 너무나 좋아한다. 설명서를 숙지한 후 곧바로 게임에 돌입했다.
게임판과 게임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5분간 게임판에 나와있는 단어를 외우도록 했다. 게임이 뭐 영어단어를 외우는 거냐며, 안하겠다는 아이를 구슬러서 일단 해보기로 했다.

5분간 외우고 어려운 단어를 탐험일지에 기록해둔다. 수성 싸인펜을 사용했는데, 종이에 자국이 남았다. 그래서 비닐봉투안에 일지를 넣고 그위에 쓰도록했더니 이제 잘 지워진다. 아이들이 어렵다며 약간 엄살을 피우는 바람에 단어를 5개까지 적도록 허용하였다. 아이들 수준에 따라 갯수를 조절하면 좋겠다. 다음번에 할 때는 3개만 적자고 약속을 하였다.

세가지 색깔의 보석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색깔에 따라 전진할 수 있는 칸 수가 정해진다. 대각선으로는 갈수가 없고 직선으로는 앞뒤옆 어느방향이나 갈 수 있어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쪽으로 움직일 수가 있다.

보석주사위의 색에 해당하는 칸 수만큼 이동해서 나오는 단어를 암호해독판에 적으면 성공이다. 틀리면 다른 사람이 도전할 수 있다. 하기 싫다더니 금새 게임에 빠져들어 열중하고 있는 모습. 아직까진 아는 단어가 나와선지 자신있게 적는다.
위치에 따라 보너스로 주어지는 탐험카드가 빛을 발하는 순간, 뒤지던 동생이 언니의 발목을 잡는다. 저렇게 흐뭇할 수가. 언니는 긴장하기 시작한다.
언니도 회심의 한방이 생겼다. 바로 [부상자 발생],확실히 우승을 굳히는 순간이다. 새로운 탐험카드가 나올 때마다 게임의 재미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두번째 게임에서 드디어 승리를 거머쥔 둘째의 모습. 영어라면 별로였었는데, 이번 게임으로 관심이 생긴 것같다. 워낙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꾸준히 하다보면 효과를 톡톡히 볼 것같다.
솔직히 아이들 수준에 비해 단어가 좀 어렵다 싶어서 큰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게임이라는 형식이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는지, 어려운 단어도 척척 써내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처음 해볼 때보다 두 번째 할 때는 틀리는 것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60일치의 게임을 다하고 나면 얼마나 많은 단어를 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 아이들이 질리지 않고, 즐겁게 영어를 가지고 놀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오늘은 자매 둘이서만 했지만,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함께 해보면 경쟁이 치열해져 더 재미있을 것같다. 다양한 방법으로 60일치를 꾸준히 다 해보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