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이야기
고정욱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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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책은 저자가 인생의 첫단추를 끼우는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상담서이다. 소아마비 장애인인 고정욱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거울삼아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어려서 앓은 소아마비 때문에 허리가 휘게 되자 재활훈련을 하게 되었다. 온몸에 브레이스라는 보조기를 착용하게 되었는데 몸을 꽉 조이면서 무거운 것이 귀챦아서 벗어버린 뒤 허리는 점점 더 휘게 되었다. 내심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왕 망가진 몸인데 하는 마음으로 40년을 살다가 병원에 가보니 너무 늦었다며 의사 선생님은 “왜 자기자신을 그렇게 내버려 주셨어요? 좀 아끼고 보살피시지.” 하고 말했다. 이제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주기를 당부하였다.
첫 단추의 시작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라는 대목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어서 정직, 긍정성, 다양한 경험과 사고의 중요성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다양한 예를 통해 차근차근 이야기 해준다.
다음 장에서는 공부하는 습관이나 남의 말을 잘 듣는 것의 중요성 등등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이면 좋을 내용들을 담아내었다. 중요성을 강조해도 모자랄듯한 외국어 공부며, 남의 말 잘 듣기, 책 읽기, 메모습관 등 어릴 적부터 가지면 좋을 습관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남에 대한 배려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각 장마다 담긴 내용 하나하나가 공감이 가고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아놓은 종합 선물세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가짓수는 많아도 실제 먹을 것 없듯이 장수를 거듭해 갈수록 공허한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좋은 이야기 이긴 하나 막상 실천해 옮기려면 힘을 잃고 마는 말의 성찬 같다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지 삶의 목표를 세워가는 일보다 여기에 이르는 수단을 너무 강조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도 이세상 모든 일에는 정답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정작 정답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방학 생활 계획표를 짠다고 할 때 좋다는 것을 모두 집어넣는다고 좋은 계획표라 말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이번 방학에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잘 고려하여 적절한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는 세부 계획을 세워야 실천력을 지닌 계획표가 될 것이다. 목표를 정확히 하지 않은 채 좋은 것만 갖다 놓는다고 공감을 얻을 수는 없다. 작가의 말에서 ‘우리 모두는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행복해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해서도 안됩니다.’라는 말이 조급함이나 과욕으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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