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쓴 비밀 쪽지 - 제11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사과밭 문학 톡 4
임정진 지음, 하루치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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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대한 말들이 많습니다. 개성있고 거침없고 솔직하고 욕심을 숨기지 않고 성평등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등의 평가가 많으나 한반도 역사 상 최초로 선진국에서 태어난 세대라는 생각에는 그들도 그리고 그들을 MZ라 부르는 사람들에게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안정적이고 평등하며 억압받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경제.문화적 상황으로 보면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보면 큰 의문이 생긴다. 우리는 정말 선진국인가. 우리 국민은 선진 국민인가. 우리는 선진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16만 7천명의 아기와 어린이를 해외 입양 보내고 우리 국민을 남의 나라 사람에게 기르게 하며 인구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 입양 가는 아이들의 뿌리에 대해 진지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서 과거에 기록된 역사적 기록의 근원에 대해 편을 갈라 다툰다. 지금 여기서부텨 시작하면 된다고 가르쳐주는 책이다.
여섯의 입양인이 등장하고 각 에피소드는 슬프고 안타깝고 마주치기 괴롭다. 미혼모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 기록없이 아기를
보내고 살며 그 아이가 찾아와도 만나지 않는다. 미국에서 성공한 인생을 사는 한국인은 힘들어 하는 입양인이 혹시라도 자신의 아이와 얽힐까 걱정한다. 그 아이가 잘 되면 우리 씨라며 뿌듯해하고 그 아이가 잘못되면 나라망신이라며 비난하기 바쁘다.
부끄럽다. 지속되는 열악한 법적 지위와 상황에 의해 우리나라로 환송된 한 입양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일이 다시는 우리 나라에 생기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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