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말고 엘리즈 작은 곰자리 58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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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즈는 착하고 미소가 예쁘고 다리가 긴 소녀이다. 빨간 스트라이프 무늬의 옷을 즐겨입고 동물을 좋아하고 겁도 많은 소녀이다. 라운드 쇼울더에 등이 살짝 굽었고 전신근육 운동이 필요한 말라깽이에 롱다리다. 지나가는 아이들 중 심심치않게 보일듯한 이 소녀는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의 혼란을 심하게 겪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오직 큰 키에서 비롯된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런 종류의 외로움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서 오는 근원적인 자신감 상실과 다른 사람의 원치 않은 시선집중에서 오는 불안감과 불편감으로 이 나잇대 어린이의 이러한 경험은 눈에 띄는 장애를 가진 자나 유명 연예인이 겪어내고 있는 일상 속의 시선 폭력이라 부를 수 있는 경험이므로 극복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고민을 토로하는 어린이에게 조금만 있으면 큰 키를 친구들이 부러워할꺼란 조언은 현실감이 없다. 그 조금만이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오늘도 그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았기에 그 미래는 오지 않을 듯 보인다.
초등 저학년에 친구들보다 머리한개 이상 키가 크거나 팔다리가 유독 얇거나 가슴이 일찍 성장하여 또래보다 크고 브라등의 속옷을 입거나 혹 생리등을 일찍 시작한 여자어린이들이 느끼는 시선 폭력은 아이들을 주눅 들게하고 최소한 몸을 웅크리게 하여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심리적인 위축으로 대인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어 자존감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
이럴때 딱 한 사람만 이 아이를 지지하고 마음을 읽어주는 어른이 있다면 그 아이는 위로와 위안을 받으며 견뎌가고 극복할 수 있다. 꼭 엘리즈가 겪는 어려움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자신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자상한 어른이 딱 한명만 있으면 어떤 아이도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혹은 범죄를 저질렀던 어떤 사람도 그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단 한명의 어른이 있었다면 그 심리적 상실감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이 크게 해소되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랄 수 있다. 그런 어른이 엘리즈 옆에 계셔서너무나 다행스럽다. 할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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