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바로 화난 거야! 울퉁불퉁 어린이 감성 동화 4
톤 텔레헨 지음, 마르크 부타방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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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종의 동물이 10챕터에 걸쳐 등장한다. 화남과 화냄을 행동, 감정, 상호작용 등으로 표현한다. 두꺼비가 고슴도치의 가시를 다 뽑고나서 당황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고슴도치를 보고 두꺼비는 그게 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당황함과 아픔과 슬픔은 화남과 다르다고 말하는 듯 싶으나 우리 정서에서 그것은 화남의 과정이 분명하다. 그러나 두꺼비는 달팽이, 코끼리, 개구리, 잉어, 메뚜기를 당황스럽게하고 아프게하고 슬프게한 후 어떤 동물도 화내지않았다고 탄식한다. 나머지 동물들도 화남과 화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듯 보인다.
화는 외롭고 슬픈 것과 관계있어보이고 거의 화난 것과 완전히 화난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벽은 개미에게 화가 났다고 흥분했으나 다람쥐와 대화하며 금방 진정된다. 뱀은 일관성 없이 화낸다. 생각이 다르거나 조건이 맞지않아 화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대에게 반대하며 화낸다. 그저 화를 내고싶고 반대하고 싶어 화를 내며 그럴땐 생각을 멈추고 잠이 든다.
고릴라는 곰의 싫은 점을 10개 이상 나열하며 생일파티에 오지 말라고 편지를 쓰는 도중 마음을 정리하고 함께 하자고 요청한다. 화는 편지쓰는 과정에 사랑과 우정으로 쉽게 바뀔 수 있는 감정이다. 화내지 않으려면 참고 이해해야고 상대를 화나게하지 않으려면 먼저 허락을 구해야한다. 코끼리가 진심으로 기뻐하기에 다람쥐는 힘들지만 화내지 않고 이해해줄 수 있다.
사마귀는 자기만의 높고 완벽한 기준을 버리고 또 타인의 평가에 상처받을 두려움을 이기고 친구들앞에 당당히 나서 부러움을 산다. 게미는 점점 커지는 화와 통증을 뒤로 하고 소중한 친구와 놀기를 택한 후 행복해진다. 메뚜기는 자기 입장으로만 세상을 보고 주변과 대화하거나 도움을 구하지않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체념한다. 백조는 자기 생일을 망친 개구리를 용서하고 고슴도치는 백조에게 감탄하며 개구리는 기분이 좋아진다.
풍뎅이와 쇠똥구리는 서로 상처주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괴롭히다가 풍뎅이가 그만두고 화냄을 멈추자 쇠똥구리만 나무아래 혼자 눈을 맞으며 화와 함께 남게 된다.
작가는 화에는 실체가 없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또 혼자 있고 외로울 때 커졌다가 친구와 함께 하면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준다. 그러나 친구는 내 발을 밟기도하고 자기 하고픈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타인에게 큰 오해를 사기도 한다. 주변인은 무식하기도 하고 무례하기도 하고
나에게 상처주기도 하지만 함께 살아가야한다. 화가 실체없는 감정이니 거기 얽메이지 말고 행복하라는 그림책이 난해하지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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