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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나가 나무를 심었대 ㅣ 상상공작 그림책
로드리고 마티올리 지음, 김정하 옮김 / 풀빛미디어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할까말까 하는 것은 하고
갈까말까 하는 곳은 가고
살까말까 하는 것은 사지말고
먹을까말까 하는 것은 먹지말라는 말이 있던가.
우리는 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들에 감동하고 뭉클해지며 나도 꼭 이렇게 해야지 하고 의지를 다지나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늘 다른 일이고 게다가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서 주인공 엘지아르 부피에는 매일 밤 도토리를 선별하고 그것들을 심는다. 의미없어 보이던 그의 행동은 숲과 샘과 새와 아이들을 불러모았고 결국 삶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
이 책 속의 작은 소녀 알리나도 나무를 한 그루 심기로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겼더니 이런 기적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 위인에게 그 위대한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었는지 물어보면 그들의 답은 늘 일맥상통한다. 그저 할 수 있었기에 참고 꾸준히 했다고. 고산을 무산소 등정한 사람도, 피겨스케이팅으로 세계를 평정한 선수도, 자기분야에 족적을 남긴 예술가도 그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하다보니 이런 날이 왔다고. 의도가 있든없든 시작의 위대함을 일깨워주는 예쁜 동화이다. 부가적으로 수나 사물세기에 대한 말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