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류펑 지음, 김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전쟁은 참혹하다. 그 누구도 전쟁의 발발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 중이거나 대치 상태인 곳이 존재한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부분의 큰 획이 그어지고 변화가 이루어 진 것은 전쟁을 통해서인 경우가 많다. 전쟁의 주체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을 우리는 ‘영웅’이라 부른다. 왜 그토록 싫어하는 전쟁을 이끈 인물을 미화하는 것일까? 영웅이란 전쟁이 낳은 인재이기 때문일까? 전쟁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이 무엇일까? 역사를 공부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궁금증 중 하나가 바로 ‘전쟁’이었다. 그 과정의 참혹함을 알면서도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들...표면적인 이유와 그 속에 감추어 놓은 진짜 이유...그것이 역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궁금했고 그것을 통해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전쟁편>은 수많은 역사적 사건 중에서 전쟁에 관한 사건만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인류의 역사상 큰 영향력을 끼친 29개의 전쟁을 소개하면서 전쟁의 역사적 실체를 밝히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도 전쟁의 전후 배경에 숨겨진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대강의 개요만 알고 있는 것에 비하면 충분한 역사적 사실들이 담겨 있다. 전쟁을 일으키는 여러 요인들을 분류하면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전쟁의 원인들까지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인류의 초기에는 욕망의 범위와 이해관계의 폭도 작아 전쟁의 원인이 단순한 경우가 많다. 영토 확장이나 권력욕, 부에 대한 욕심....현대에 이르러 이데올로기나 자원의 독점 등으로 새로운 전쟁이 발생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로 ‘욕심’이다.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전쟁도 있지만 대부분이 욕심으로 인해 전쟁이 발생한다. 종교적 이유, 이데올로기를 향한 신념...이러한 것들도 알고 보면 자기 집단이나 국가의 종교와 이념을 확장하고 전파하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욕심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치부하기에 그로 인해 이룩한 인류의 발전도 무시하지 못한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는 듯하다. 여러 전쟁을 통해 인류는 변화하고 발전한 사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으로 발생한 여러 전쟁들의 발발 배경과 과정, 그리고 그 전쟁으로 인한 나라들의 이익과 전쟁 후 변화 등을 알 수 있었다. 저자가 중국인이다 보니 중국의 고대 국가들의 전쟁이야기가 다수 수록 되어 있었는데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도 자세히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 상당 수 있었다. 중국에 치우친 구성이긴 하지만 나름 고대 중국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시간이었으니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한반도전쟁에 대한 저자의 입장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을 주체로 한 해석은 그동안 내가 배운 내용과는 상이한 점도 있었다. 결국은 강대국들에 의한 분단이라는 아픈 현실은 같지만 말이다.

 역사의 큰 획은 전쟁을 통해 그어진 경우가 많음을 다시금 느꼈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쟁에 관한 사건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전쟁편>은 역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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