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경제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4
석혜원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 돌아가는 일의 대부분이 정치나 경제 이야기이다. 뉴스를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상식은 가지고 있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교과과정에서 경제의 기본 개념이나 용어 등을 배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경제의 변화에 너무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가끔 뉴스를 보더라도 흘려듣기 일쑤다. 가계의 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이 나다. 남편은 열심히 노동을 제공해서 가정경제에 필요한 돈을 벌어오고 나는 그 돈으로 소비생활을 한다. 그런 내가 경제에 둔해서는 효율적인 가계 운영이 안 된다. 그러던 차에 『둥글둥글 지구촌 경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생각처럼 『둥글둥글 지구촌 경제 이야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책이다. 수준은 딱 중학생 정도가 적당하다. 실려 있는 내용 대부분이 중학교 사회 교과 과정에 나온다. 단순히 경제를 가르친다는 것보단 지구촌 곳곳의 경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경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게 해준다. 자연환경과 여건이 다른 지구촌 곳곳에서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갖가지 경제 산업이 발전하게 된 과정과 현재의 모습 등을 소개해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도 소개한다.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중남부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로 대륙별로 나뉘어 그 지역의 공통점과 각 지역 내 특수한 경제 형태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각 대륙별, 나라별 경제 이야기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함께 소개되기 때문에 딱딱한 경제 이야기가 아닌 말 그대로 지구촌의 살아가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또한, 저자는 경제의 최고 목적인 효율을 아이들에게 다르게 가르친다. 올바른 경제란 최대의 이익을 얻는 것이다. 소비에 있어서도 적은 돈으로 질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효율이 높은 소비보다는 ‘착한 소비’를 언급한다. 글 도입부에서 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의 시알코트 지방 어린이들을 알리고 착한 소비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 학교를 가지 않고 카카오를 생산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조건 싼 초콜릿을 사는 것이 바른 소비가 아님을 알리는 거다. 근래에 초콜릿은 전혀 맛본 적이 없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카카오를 생산하는 어린이들에 관한 보도가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착한 소비를 위한 연예인들의 캠페인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소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구촌 곳곳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엮어 놓은 것일 것이다. 그들의 생활을 알고 소비하나에도 신경을 쓰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말이다.

 『둥글둥글 지구촌 경제 이야기』는 경제 개념이나 용어, 경제 기구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메모지 형태로 기본정의도 넣어주는 센스를 가지고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도 이 책을 통해 지구촌 경제 모습을 재밌게 엿볼 수 있었고 경제관념도 다시 다질 수 있었다. 이 책은 중학생 정도의 자녀에게 꼭 읽힐만한,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올바른 소비생활을 길들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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