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 인생의 아름다움을 즐긴 인상주의 화가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7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마로니에 북스 아트북시리즈 16 『르누아르』에서 행복을 그리는 화가 르누아르를 만났다. 아트북시리즈는 예술가의 삶과 예술 작품을 연관 지어 설명해주며 몇몇의 명작들은 세부적으로 분석해주는 친절도 보여주고 있다.

 그 열여섯번째 예술가는 르누아르이다.

 르누아르는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13세때 도자기 공장에 들어가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다. 이곳에서 색채를 익힌 것이 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가까이 있는 루브르 박물관을 다니면서 화가로써의 꿈을 키우게 된다. 그는 실직 후 그림을 배우게 되면서 모네, 마네, 시슬레, 바지유, 피가로등의 젊은 화가들과 어울리게 된다. 훗날 이들의 화풍을 인상주의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르누아르의 그림은 평단과 대중이 지지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점차 작품들이 인정을 받게 되면서 노년에는 인기 있고 유명한 화가로 자리매김한다. 그는 말년에 류머티즘으로 고생을 하지만 죽는 날까지 붓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며 예술혼을 불태웠다고 한다. 붓조차 잡지 못하는 떨리는 손으로도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어내었다니 그는 진정한 예술가로써 삶을 마감한 것 같다.

  책 표지에 몇 작품과 함께 여인의 얼굴이 있다. 깊은 눈매를 갖고 있는 여인은 얼굴에 행복을 담고 있는 듯하다. 르누아르 그림들의 대부분이 여인과 어린아이가 주인공인 것도 그들의 자연스런 모습에서 삶의 즐거움을 담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전에 본 화가들의 그림과는 달리 르누아르의 그림은 보는데 큰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일상의 모습들을 아름답게 화폭에 담았기 때문이다.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르누아르는 의도한 것이 아닌 자연스런 인간들의 생활 모습을 담았고 자연보다는 인간 그 자체에 집중했던 것 같다. 작품들 대부분이 배경과 인물 사이에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배경은 어둡게 처리해서 인물에 더 시선이 갔다.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나 <뱃놀이 일행의 점심식사>처럼 야외에서 즐기는 인물들의 평화로운 삶이 그가 그리고자한 그림인 것 같다. 르누아르의 그림은 붓의 터치가 그대로 느껴진다. 잦은 붓질로 경계는 모호하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빛과 색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르누아르....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그림을 보면서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노년의 작품들을 보면 붓 터치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많은 작품을 남겼다. 물론 정물화도 큰 인기를 얻어 같은 작품을 많이 주문받았다고 한다. 여인과 어린아이들의 초상화도 많이 그렸으며 여성의 누드도 여럿 보였다. 르누아르는 전쟁까지 치른 혼란했던 사회에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으로 눈을 돌려 인간 생활의 행복을 많은 작품에 남긴 것 같다. 그의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동안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접해보았지만 그 작품들의 위용에 감탄하고 독특한 소재에 매료되긴 했지만 편안하게 스며들 듯 작품에 빠져보긴 처음이다. 르누아르를 알게 해준 아트북시리즈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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