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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쑨자오룬 지음,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BC 700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과학의 발전사를 총망라한 과학 일대기라 말하는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는 과연 그 문장이 거짓이 아니었다. 고대의 석기시대부터 싹트기 시작한 과학의 불씨가 현대에 이르러 찬란한 빛으로 타오르는데까지 동 서양을 아울러 과학사를 시대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초기 인류는 하늘를 관찰하면서 사고를 시작한다. 하늘에 떠 있는 별과 달, 태양을 관찰하던 것에서 주기적인 반복성을 알아챈다. 농경을 주업으로 하던 사람들은 하늘의 움직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통해 인류는 달력과 절기, 시간의 개념을 만들어 낸다. 문명이 발생한 곳을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은 크게 발전을 거듭한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정기적인 범람을 겪으므로 관개사업의 발전과 태양력이 만들어지고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미라와 피라미드의 제작을 하고 그로 인해 의학과 건축업이 발달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에서의 설형문자는 페니키아인의 의해 새로이 되고 그것은 후에 그리스로 전해서 알파벳의 기원이 된다. 인도(인더스강)에서는 수의 개념을 더 확고히 할 수 있는 영을 만들어낸다. 이것들을 바탕으로 중국과 고대 그리스는 많은 사상가들이 자연과학을 연구해 큰 성과를 이룬다. 이처럼 하나의 과학의 시작은 그 다음 과학발전에 밑바탕이 되면서 과학은 발전을 거듭한다. 중세의 과학은 종교에 의해 정체기를 걷지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지식탐구의 욕구는 멈추지 않는다. 이때에 동양의 중국은 농업, 천문학, 의학등 과학기술의 빛을 발한다. 4대 발명품인 나침반, 화약, 종이, 인쇄술은 이후 유럽의 근대 과학에 지름길을 제공한다. 유럽과 인접한 지역에 있는 아라비안인 역시 문화의 전성기를 맞아 수학, 기하학, 연금술등의 업적을 암흑기의 중세 유럽으로 전파한다.
세계 각각의 과학발달은 그 지역의 특수성에 맞게 발전을 거듭하다가 또 전파되어 새로운 과학지식으로 변모했다. 17세기 초기 근대 과학의 시작은 눈부신 과학혁명을 예고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로 그동안의 천동설 아래 갖고 있던 세계관이 무너지고 갈릴레이의 망원경은 이를 뒷받침한다. 뉴턴의 시대를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과학혁명과 발명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현대사회의 기초를 다진다.
초기 하늘을 관찰하던 지식이 쌓이고 쌓여 오늘날 유전공학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영역에 지식의 장을 넓히는 기초가 되었다. 과학지식이 어느 한순간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지식의 축척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지도로 보는 세계사 한권으로 동서양의 과학발달과 연관성을 총정리할 수 있었다. 과학발전이 우리 인류에게 선물한 눈부신 발전은 우리가 누리는 동시에 계속 이어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다만, 아인슈타인이 깨달은것처럼 과학적 지식이 단지 학술적인 데에 그치지 않고 그것에 쓰임에 따라 인류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사실 역시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과학사를 공부하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