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라면 학교다닐때 미술 시간이 전부였고 미술작품도 대다수 미술 교과서나 대중매체에서 접한 나는 이쪽 방면으로는 완전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방에 사는지라 전시회도 드물며 간혹 한다해도 꼭 챙겨보고 싶은 작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을까 한다. 대학시절 친구랑 전시회를 찾을때도 있었지만 둘러보면서 속으로 "와....잘 그렸다. 사진보다 나은듯...."이라며 감탄하거나...."이건 뭘 그린거야? 무엇을 의미하는 거지?"라고 궁금해 할뿐...그것이 다였다. 아쉬운것은 나에게 그런것들을 설명해주며 이끌어줄 사람도 없었고 나의 궁금증도 거기에서 끝났으니 말이다. 루벤스라는 이름을 접했을 때 '플란다스의 개'가 떠올랐다. 주인공 소년이 동경했던 화가로 기억된다. 그 이상의 아무런 정보도 없던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페테르 파울 루벤스라는 화가의 여러면을 접할 수 있었고 그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의 삶과 예술, 가족, 열정 등을 엿볼수 있었기 때문인듯 하다. ArtBooK 시리즈는 루벤수 외에 여러 유명한 화가들을 다루고 있다. 루벤스는 그 시리즈의 10전째다. 이 책의 특징은 작품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당대의 시대상에 맞춰 알기 쉽게 보여준다. 책 측면에 색 띠를 이용해서 노란색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하늘색은 역사 문화적 배경을, 분홍색은 주요 작품 분석을 나타냈다. 명작들 아래에는 그 작품이 그려진 장소와 현재 보관중인 장소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게다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예술적 기법이나 그림의 의미를 적어놔서 작품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루벤스가 살았던 시기가 르네상스 후의 유럽이었고 루벤스는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의 전통양식을 이어 받으면서 끊임없이 연구해 새로운 회화 양식으로 발전시켜 바로크 양식을 이끌어 내었다. 그는 바로크 미술의 거장이다. 루벤스가 살았던 시대상이나 그의 삶을 알게 되면서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능력도 조금은 높아진듯 하다. 그에게 영향을 끼친 화가와 영향을 받은 화가, 그리고 그가 경쟁한 화가....귀족적 삶을 살면서 공방을 운영하고 유럽 각지에서 작품을 주문 받은 루벤스...외교관으로써 임무를 수행하는 루벤스...그의 작품에는 그의 삶이 묻어있는듯하다. 종교가 왕권과 맞먹은 시대에 대다수의 작품은 교회를 위해 제작되었고 그의 작품 또한 그러했다. 이 책은 백과사전같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에 대해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내용은 상세하게 나와있다. 예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거나 그림을 보는데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이책을 권한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작품을 볼때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을듯하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시리즈의 예술가들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