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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 -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유산, 개정증보판
김준봉.리신호.오홍식 지음 / 청홍(지상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는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오는 동시에 한민족으로써 자부심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책이다.
온돌에서 100% 사는 민족, 그렇지만 온돌에 대해 무관심한 민족...
저자의 말처럼 너무나 익숙한 온돌이기에 따로 그 특별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나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것은 고작 조상대대로 온돌집에서 살았다는 것 정도다. 나 역시 어릴때부터 온돌에서 살았으니 당연시할 뿐이었다. 내가 살던 옛집(완전 시골마을도 아니었다)에는 고래온돌이 있었다. 전통과 현대의 과도기적 형태로 한방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난방하는 방식이었고 나머지는 연탄을 연료로 하는 온수순환방식이었다. 그 시절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풍로사용도 해봤고 감자도 구워먹어본 나로선 구들이 옛것이라고 느껴지지도 않고 아주 익숙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물론 그후 집을 개조하면서 고래온돌은 없어지고 기름보일러를 이용한 온수순환방식이 오랫동안 집의 난방을 담당했다. 그리고 현재는 심야전기를 이용하고 있다.
너무나 개인적인 우리집 난방방식의 변화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우리나라 난방방식의 변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인 일상으로 생각하다 보니 온돌을 지켜야할 전통문화라는 생각을 미처 못한거 같다.
저자는 우리전통문화 구들의 우수성과 고래온돌(구들)의 구조와 용어정의, 그리고 구들 놓기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구들놓기에는 사진첨부까지 되어 있어 언젠가 내집을 손수 지어보겠다는 욕심을 가지게했다.
구들의 여러 우수점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점은 구들을 제대로 아는것이 우리민족을 다른민족과 구별하게 해주고 우리역사를 제대로 지킬수 있다는 것이다. 칠불사 아자방은 구석기때부터 이어져온 우리 구들문화를 명백히 이어주고 가장 효율적인 난방법임을 입증하는 소중한 증거이다. 또한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 발해성터에서 발견된 구들은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였으며 고구려, 발해가 우리민족의 나라였음을 뒷받침해준다. 이로써 발해를 자기네 나라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반박할 증거가 마련된것이다. 어찌나 통쾌한지....역사왜곡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울컥하던 마음이 구들에 의해 입증되니 다소 마음이 풀렸다.
이 책은 온돌이라는 바닥난방방식의 종주국이 우리나라임을 강력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바닥난방법의 우수성에 대해서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그러한 독창적이고 우수한 우리 선조들의 난방방식을 오늘날 후손인 우리들이 너무나 제대로 모르고 가벼이 여기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선진국들은 바닥난방법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자국에서 연구하여 개발하고 중국은 우리의 온돌이 자신의 캉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종주국으로써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온돌이라해봐야 중등교과서에 실린것처럼 단순히 그장점 몇개를 언급하고 지나갔을뿐이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언제 우리의 역사를 도둑맞을지 모른다. 우리선조들이 우수한 문화를 물려주었는데 발달시키기는커녕 지키지조차 못해서야 어디 후손이라 할수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어느순간 자부심은 수그러들고 부끄러움만이 남는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고래온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야말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세우는 길이며 우리국민의 건강한 주거 생활을 되찾는 길임을 이책은 여러번에 걸쳐 확인시켜주고 있다. 오늘날 추구하는 생태주택도 우리조상들이 대대로 짓고 살아온 집이며 구들문화를 부흥시켜 자연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난방법을 다시금 이용하는것이 우리 구들을 지켜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