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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 개정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이혜승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은 태어난 순으로 고골, 투르게네프, 도스도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고리키까지 한 세기 러시아문학 작가와 대표작품을 모은 강의록이다.
저자는 귀족 출신으로 볼셰비키 혁명을 피해 외국으로 떠나야 했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의 저자라고 하는데 난 아직 롤리타를 못 읽어봤다. (앞으로도 아마 안 읽을..)
왜 이 책을 학부 때 찾지 못했을까 싶었다. 초판 인쇄가 2012년이니 찾지 못한 것이 당연한데 왜 소름이 돋을까. (MZ세대인데 내가 화석이라니ㅜㅜ) 작품의 본문 내용이 실려있고 작가와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내용이 너무 알차서 한 학기(아니 일 년) 강의를 듣는 것 같았다.
카라마조프를 읽고 아직도 소화가 안 되어 한 10년 정도 아무것도 안 읽어도 좋을 것 같은데,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다시 읽으니 붙잡고 있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저자는 도스도옙스키에 대해 그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대표작 소개를 제일 많이 해 놓았다. 고골의 작품이 러시아인에게도 4차원의 소설로 평가되다니.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가들 앞에서 난 드릴 말이 읎으유.
체호프의 강의록 부분에서 그는, ‘21세기에는 러시아가 더욱 매혹적인 나라가 되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는데, (보 고 있 나 러 시 아)
늘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러시아 문학이 나에겐 너무나 어려웠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도 더 많은 번역가들이 좋은 현대작품도 읽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저 안타깝고 씁쓸할 뿐이다.
나보코프도 그랬겠지. 극우파에 의해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결국 외국을 떠돌며 글을 쓰고. 그럼에도 문학 강의를 하며 작가를 알리고.
부분 부분 있는 그의 실제 강의 노트에는 러시아어가 한 마디도 없다. 숫자 아니면 모두 영어. 철저하게 외국어를 사용하며 지냈을 그. 번역하는 순간 불필요하거나 모호하다고 생각되어져 삭제되는 문장이 생긴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나보코프.
벌써 반세기가 되어가는 그의 강의록. 누군가가 잘 엮어주어 이렇게도 읽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기록의 의미와 소설의 대리경험을 생각해 본 유익한 시간이었다. 세계문학 러시아 걸작선을 꾸준히 출간해 주는 을유문화사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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