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이 책 읽기 수업 - 디지털 시대에 책 읽는 아이가 되기까지 ㅣ 나침반 시리즈 1
신정아 지음 / 언더라인 / 2023년 2월
평점 :
도입부에 보면, 디지털 컨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는 ‘책’이라는 미디어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듭니다. 기다릴 필요도 없고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원하는 영상을 제시 받고 손가락 하나 까딱 해서 그냥 멍하니 보기만 하면 되잖아요. 독서라는 활동은 자꾸 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고뇌하게 만들고 또 이해해야 하는 어려운 활동이기에, 쉽디쉬운 디지털 미디어에 더 손이 가는 게 당연해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학습에 유리하고 영상 매체가 그 방면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서 습득하게 되는 정보는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데에 급급한데, 독서를 하는 도중 뇌를 스캔했을 때에는 뇌 안에서 여러 영역, 특히 사고력이 관련된 부분을 밝혀준다는 것이 이미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져있어요. 디지털 컨텐츠는 누구나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반면에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크나큰 단점이 있기도 하고요.
다른 독서 교육서와 비교해 이 책의 특별한 점을 꼽자면, 이렇게 흔하고 접근이 쉬운 영상매체에 맞서 독서 교육을 실천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맞는 교육법이라는 거죠.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기까지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책 속에 단계/연령별로 제시되어 있어서 독서 교육의 참고서라 여기고 따라만 가면 되게 구성되어 있어요. 거기다, 책읽기 거부하는 아이, 스마트폰 관리법, 학습 만화 권장 여부 등 많은 부모들이 마주하는 흔한 고민거리들에 대한 해답도 챕터마다 나와있어요. 이미 독서 교육에 대해 웬만큼 알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이라면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읽어보셔도 좋을 거예요. 아이가 커가며 상황이 계속 변하기도 하니까요.
육아도 그렇지만 독서 교육도 마라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긴 시간이 걸리는 일이며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독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길게 봐야 한다는 관점에서 말이에요. 아이가 더 크면 제가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책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볼 날을 고대하고 있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독서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깊이 공부하는 사람이 된다면 저는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한 견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