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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 ㅣ 과학 드립니다
정윤선 지음, 시미씨 그림 / 풀빛 / 2026년 4월
평점 :

[라면 사면 과학 드립니다]는 아이가 과학을 “공부”로만 느끼지 않게 해주는 책이다. 일상에서 너무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편의점 과자나 음식, 재료 하나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줘서 읽는 내내 친근하게 다가왔다. 특히 어렵고 낯선 개념을 억지로 외우게 하지 않고, 생활 속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과학이 세상과 동떨어진 특별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만나는 것들을 이해하는 방법이라 아이가 더 능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체험했다.
둘 다 한 배에서 나왔는데도 입맛이 하늘과 땅 차이인 딸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간식이 있는데 그건 바로 초콜릿이다. 초콜릿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한 부분에서는 두 아이의 관심이 모두 확 올라갔다. 평소에는 그저 ‘맛있는 간식’으로만 여기던 초콜릿이 “카카오빈이 어떻게 달콤한 초콜릿이 될까?” 라는 질문을 통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니 훨씬 흥미를 느꼈고, 책을 읽는 표정도 달라졌다. 이런 식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먹거리에서 출발하니 과학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과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또 어려운 한자 용어가 많아서 힘들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왜 이런 책이 필요한지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질문 형식의 각 꼭지 제목은 그간 아무 생각 없이 맛있어보이면 사서 먹기만 하던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켜주는 힘이 있었다. 포도를 싹에서 키우는 과정, 씨앗을 제거한 포도알의 특징, 그리고 초콜릿의 기본이 되는 카카오의 변화처럼,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음식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학적 원리가 들어 있다는 점을 일단 재미있는 그림으로 관심을 끈 뒤 친절한 설명으로 차근차근 보여준다. 아이가 어려운 설명에 먼저 겁먹기보다 “왜 그럴까?” 하고 스스로 묻게 만드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과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꿔주는 책이었다. 과학 용어를 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재료와 음식을 통해 원리를 이해하게 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질문을 주고받기에도 좋았고, 앞으로 아이와 함께 편의점에 갈 때마다 대화의 소재가 많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 과학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건네고 싶은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히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