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짜 의사 덱스터 1 - 10세 의사의 탄생 ㅣ 괴짜 의사 덱스터 1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홍한결 옮김 / 윌북주니어 / 2026년 3월
평점 :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탯줄을 자르고 자기 이름을 지은 아기라니, 도입부터 상상을 훌쩍 넘어선다. 『괴짜 의사 덱스터』는 실제처럼 생생하면서도 한껏 과장된 이야기를 통해 천재 소년 의사 덱스터를 탄생시킨다. 이 책의 작가는 아담 케이, 본업이 의사였던 작가다. 케이는 병원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일들을 재치 있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유머 감각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옮겨왔다. 그래서 덱스터의 이야기는 웃음을 터뜨리게 하면서도, 의학이라는 낯선 세계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덱스터는 열 살짜리 천재 소아과 의사다. 병원에서 일하지만 어른들처럼 교과서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환자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때로는 엉뚱한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한다. 게다가 책 속의 덱스터는 자기 이야기에 직접 주석을 달며 독자와 대화를 나눈다. 투덜대는 그의 코멘트는 페이지마다 웃음을 유발한다. 아이들이 ‘책 속 인물’과 ‘진짜 독자’가 연결되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치다.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웃기기만 한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덱스터는 의학 지식을 뽐내기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신비롭고 소중한지를 알려준다. 케이는 전문 의사의 경험을 살려 과학적 사실을 정확히 전하면서도, 지루함 대신 호기심을 키워준다. 그래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배운다’가 아니라 ‘즐기며 알아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이 스스로 건강, 감정, 몸의 변화에 관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도 반응이 매우 좋았다. 6학년 아이는 덱스터의 천재성과 당돌함에 감탄했고, 3학년은 덱스터의 엉뚱한 행동에 배꼽을 잡았다. 하지만 두 아이 모두 책을 덮고 나서는 “의사란 결국 사람을 돌보는 일”이라는 덱스터의 방식을 이야기했다. 웃음 속에 배려와 공감이 자연스레 녹아 있는 이 책은, 유머와 지식,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완벽하게 조화된 어린이 독서의 즐거움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히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