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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2 - 침투와 공략, 세균과 바이러스의 하루 ㅣ 공부는 크크
올드스테어즈 편집부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0월
평점 :
“감기는 왜 걸리는 거야?”
아이의 이런 질문에 망설임 없이 척척 대답할 수 있는 어른은 많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설명하려면 아이는 머릿속으로 상상해 들어야 하고, 어른은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렇다고 대충 넘길 수도 없는, 꼭 알아야 할 상식이기도 하다.
‘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2’라는 제목만 보면 무슨 이야기를 다루는 책인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부제를 보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학습 만화 형식의 비문학 시리즈로, 미시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1편이 ‘세포’를 다뤘다면, 이번 2편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한층 흥미로운 탐구를 이어간다.

책을 읽는 아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물론, 우리의 몸속 장 안에는 무려 39조 마리에 달하는 세균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세균은 늘 나쁜 존재라고만 생각했는데, 그중 우리 몸을 지켜주는 유익균도 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별 생각 없이 그냥 먹기만 했는데 알고 보면 된장을 발효시키는 균도 있고 빵을 폭신하게 만들어주는 균도 있다.
그렇다면 이 세균들은 왜 존재할까?
이토록 작지만 생명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깨끗해 보이는 손을 굳이 씻어야만 하는 이유?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
그리고 백신을 둘러싼 논쟁까지.
책은 이런 궁금증을 풍성한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풀어낸다.
학습 만화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설명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형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과학 지식을 만화 속 장면으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덕분에 아이도 어른도 함께 배우며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hort Interview’라는 꼭지를 통해 간간히 나오는 세균과 ‘카톡’을 나누는 페이지들도 아이들을 책 속에 붙잡아둘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이 책을 통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세계를 아이와 함께 탐구해보자. 그리고 이제는 “감기는 왜 걸릴까?”라는 질문에 조금 더 자신 있게 답해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