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00
김지완 지음, 김지형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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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공감력이 가득할 것 같은 책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는 단편집이다.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맞아, 맞아.”를 연발할 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부모와 함께 읽는다면 저학년에게도 물론 추천할만 하다.

가장 먼저 만나는 [친환경 방수 우주선]에서는 마음의 응어리를 돌로 표현한 아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가 아파 이모네 집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애완 토끼를 그리워한다. 그러다 조금은 특별한 친구를 만나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위로를 얻게 된다. 잔잔하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는 책의 제목과 같은 [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이다. 학생들의 아지트 같은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중심이다. 주인공 아이 앞에 전자레인지 요정이 나타나 3분 동안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망설이느라 거의 시간을 다 써버린 주인공은 결국 누구의 삶을 체험하게 되었을까?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점박이 우산 귀신]은 잊고 있던 눈물의 감정을 다시 불러냈다. 엄마를 잃은 주인공은 그 과정에서 슬픔을 피하고자 했던 자신의 행동들에 죄책감을 품고 있었다. 친구의 말에 무섭게만 느껴졌던 우산 귀신은 비 오는 날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아이의 마음을 다독인 뒤 조용히 사라진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그려낸 부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단순한 아동 단편집이 아니라, 아이들이 겪는 상실과 외로움, 호기심과 성장의 순간들을 따뜻하게 비추어준다. 읽다 보면 아이의 시선으로 돌아가 작은 일상 속 마음의 파동을 다시 느끼게 되고, 마치 오래된 기억 저편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여운을 준다. 망설임 없이 우리 집 아이들의 책상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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